<p></p><br /><br />[앵커]<br>문재인 정부 때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br> <br>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청와대로 불러 조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r> <br>북한 선박을 왜 나포했냐고 따져 물은 걸로 전해지는데요. <br> <br>청와대 행정관이 군 작전 최고 책임자를 소환한 이유나 형식 모두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군 내에서 나옵니다. <br> <br>곽정아 기자입니다. <br><br>[기자]<br>2019년 7월 27일, 북한 선박 한 척이 귀순을 의미하는 흰 천을 달고 북방 한계선을 넘었습니다. <br> <br>[당시 채널A 보도 (2019년 7월 28일)] <br>"밤 11시 21분 자체 기동으로 동해 NLL을 넘어왔습니다." <br><br>당시 박한기 합참의장은 해당 선박을 나포하도록 지시했고, 37시간 뒤 대공 용의점이나 귀순 의사가 없다고 판단해 북으로 돌려보냈습니다. <br><br>그런데 10여일 뒤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 행정관이 박 의장을 청와대로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해 4시간 넘게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br><br>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항로 착오로 넘어왔다고 진술했으니 돌려보내라"고 지시했지만, 군이 원칙을 고수하며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br> <br>당시는 북한 목선이 경계망을 뚫고 강원 삼척항에 입항한 사건이 벌어진 직후여서 군이 경계 태세를 강화했던 때였습니다. <br> <br>[박한기 / 당시 합참의장 (2020년 국방위)] <br>"미흡한 경계 작전 체계를 보완하기 위해서 절치부심의 노력을 다해 왔습니다." <br> <br>남북 관계 상황으로 볼 땐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된 이후 교착 상태가 계속되던 때이기도 합니다. <br> <br>일각에선 당시 남북관계 돌파구를 찾던 문재인 정부가 과도하게 북한 눈치를 보느라 합참의장까지 소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br><br>문재인 정부 관계자는 "당시 북한 목선이 NLL을 넘어왔는데 우리 군이 놓치고, 군과 해경이 소통도 못해 그걸 확인하는 차원이었다"며 "조사가 아니라 의견을 들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br><br>군 안팎에서는 "비위 감찰 업무를 전담하는 민정비서관실이 군 작전 조치에 대해 조사한 건 월권이다" "행정관 부름에 군 작전 지휘 계통이 4시간이나 공석 상태가 됐다" "청와대 행정관의 지시를 따른 합참의장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br> <br>반면 박한기 전 의장은 "해당 보도에 대해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br> <br>채널A뉴스 곽정아입니다.<br> <br>영상편집: 강민<br /><br /><br />곽정아 기자 kwa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