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총 괴한' 파출소 습격…경찰은 총 들고도 대응 못해<br /><br />[앵커]<br /><br />최근 전남 여수의 한 파출소에 괴한이 침입해 공기화살총을 쏘고 달아났습니다.<br /><br />시민을 향한 2차 피해가 우려됐던 상황이었는데요,<br /><br />파출소 직원들은 범인을 추적하기는커녕 20분 가까이 몸을 숨기는 데 급급했습니다.<br /><br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br /><br />[기자]<br /><br />얼굴에 복면을 쓰고 손에 무언가를 든 남성이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br /><br />잠겨 있는 두 번째 문을 흔들다가 틈 사이로 무언가를 겨눈 뒤 달아납니다.<br /><br />22살 한모씨가 전남 여수의 한 파출소 내부에 공기화살총을 쏜 건 지난달 30일 새벽 2시 16분쯤.<br /><br />한씨가 쏜 화살은 아크릴 가림막에 박혔고, 화살촉은 2m 뒤 책상 칸막이까지 날아갔습니다.<br /><br />한씨는 범행 직후 파출소에서 50m정도 떨어진 이곳 공중전화박스에서 짐을 챙겨 뛰어서 달아났습니다.<br /><br />당시 파출소 1층에는 5명, 2층에는 2명의 직원이 있었습니다.<br /><br />직원들은 권총까지 꺼냈지만, 범인을 잡거나 쫓는 대신 책상 밑에 몸을 숨겼습니다.<br /><br />자칫 시민을 향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br /><br />은신해 있던 직원들이 파출소 밖으로 나온 건 20분이 지난 뒤였습니다.<br /><br /> "최초에 직원들이 총소리로 판단해서 소리가 너무 컸기 때문에… 현장에서 바로 추적하지 못한 부분은 저희 잘못입니다."<br /><br />범행 후 세 번이나 옷을 갈아입고 여장을 한 채 달아났던 한씨는 12시간 만에 형사들에게 붙잡았습니다.<br /><br />한씨는 4년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br /><br /> "황당무계해요. 돈이 필요하니까 나는 은행을 털려고 한다. 연습 삼아서 파출소를 한 번 해본다. 이렇게 이야기를."<br /><br />한씨가 손에 들고 있던 건 사슴 사냥 등에 쓰이는 독일제 공기화살총으로 사람이 맞으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br /><br />허가가 없었지만,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구매해 통관 절차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br /><br />경찰은 한씨를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구속하고, 화살총 구매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br /><br />여수경찰서는 당시 순찰팀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대응이 적절했는지를 조사 중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br /><br />#공기화살총 #경찰_대응 #대기발령<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