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도로가 없어서 비료 포대를 어깨에 지고 옮겨야 하는 농경지가 있습니다. <br> <br>6년이나 사태를 뭉갠, 시청의 늑장행정 때문이라는데요 <br> <br>어떻게 된 일인지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br><br>[기자]<br>뙤약볕 아래 한 농민이 20kg 넘는 비료 한 포대를 어깨에 메고 힘겹게 걸어갑니다. <br> <br>한 번에 한 포대씩, 왕복 600미터가 넘는 거리를 운반하는데 힘들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br> <br>[현장음] <br>"아이고, 아이고 무거워." <br> <br>농기구에 싣지 않고 직접 들고 운반하는 건 밭까지 이어진 도로가 막혔기 때문입니다. <br> <br>[박상해 / 인근 농민] <br>"과일이 맺었다가 영양 부족으로 다 떨어져요. 폐농이죠, 폐농. 일단 도로가 차단되니까 모든 물자가 수급이 안 되잖아요. 애로사항이 엄청 많습니다." <br><br>주로 배 농사를 짓는 밭의 연결 도로는 2개입니다. <br> <br>하지만 모두 현재는 사유지로, 펜스와 문이 설치돼 있고 무단 통행을 하면 법적 조치하겠다는 현수막까지 걸려 있어 <br>차량 통행이 불가능합니다. <br><br>30여 명의 마을 농민들은 펜스 옆에 난 좁은 산길로 걸어서만 자기 밭으로 갈 수 있습니다. <br><br>[김종묵 / 인근 농민] <br>"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기 걸어다니지도 못 하게 됐었죠. 현재는 저기 사유지도 막혀있고 여기도 막혀있는 상태라서." <br> <br>이는 지난 2016년 의정부시가 도로로 주로 쓰던 땅을 개인에게 매각했기 때문입니다. <br> <br>2016년 의정부시 공문에도 도로가 없어져 주민 불편을 초래했다며 사과하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돼 있습니다. <br> <br>1년 뒤인 2017년에는 2020년 12월까지 새 연결도로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척이 없습니다. <br> <br>[황치대 / 인근 농민] <br>"이 도로를 열어달라고 계속 요청을 했고 민원을 넣고 그래서 <br>시청에서는 해주겠다 해주겠다 해주겠다 했는데 지금 와서는 못 해주고." <br><br>의정부시 관계자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현재 사유지 옆에 농로 공사를 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6년 넘게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br> <br>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br><br>영상취재 : 권재우 <br>영상편집 : 이혜진<br /><br /><br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