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 둔갑'…전화번호 조작 보이스피싱 일당 덜미<br /><br />[앵커]<br /><br />보이스피싱 사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070으로 시작하는 해외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변조시킨 일당과 조직 총책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br /><br />범행에는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가담하기도 했는데요.<br /><br />보도에 고휘훈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배낭 가방을 열자 수십 여 대의 휴대전화가 쏟아집니다.<br /><br />해외에서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010 번호로 바꿔주는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입니다.<br /><br /> "(이거 언제부터 했어?) 월요일부터요. (월요일부터 했어? 오늘 무슨 요일이야?) 화요일이요.<br /><br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번호를 '010'으로 바꿔주는 장비를 둔 '변작 중계소'를 운영하며 전화금융사기 범행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br /><br />범행 가담 인원만 모두 50명.<br /><br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러한 방식으로 검찰, 금융기관, 자녀를 사칭해 피해자 73명으로부터 32억 원을 챙긴 혐의를 받습니다.<br /><br />이들은 피해자들이 통상 070 번호로 걸려 오는 전화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모르는 번호라고 하더라도 혹시나 아는 사람일 수 있어 일단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br /><br />경찰은 이들이 해외에 거점을 뒀고, 관련된 조직만 15개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br /><br />이들은 총책부터 콜센터 상담원, 대포통장 모집책, 현금 수거책, 송금책, 변작 중계소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br /><br />'변작 중계소'로 불리는 휴대전화를 차에 넣고 다니는가 하면 여행용 가방에 넣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br /><br />모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섭니다.<br /><br />가담자 중엔 50대 아버지와 중학생 아들 관계도 있었습니다.<br /><br /> "아버지가 해외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지시를 받고 주거지에 휴대전화 80대가량을 운용하면서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는데 자신의 아들을 시켜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밝혀져 안타까운 점도 있었습니다."<br /><br />경찰은 이들 50명 중 37명을 구속하고, 휴대전화 1,800여 대와 불법 개통 유심 4,100여 대를 압수했습니다.<br /><br />경찰은 다음 달 7일까지 금융사기 자수 신고 기간을 운영하며, 이 기간에 자수할 경우 형의 감경 또는 면제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br /><br />#보이스피싱 #변작중계소 #금융사기<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