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20대 남성이 채팅으로 만난 초등학생을 데려가 만취가 돼 병원에 갈 정도로 술을 먹였습니다. <br> <br>경찰이 성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데요. <br> <br>미성년자도 쉽게 드나들고, 유사숙박 시설까지 있는 룸카페가 이런 범죄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br> <br>최승연, 조민기 기자가 차례로 짚어봅니다.<br><br>[기자]<br>흰 옷을 입은 남성이 상가 계단을 올라갑니다. <br> <br>손에는 술병이 든 검정색 비닐봉지가 들려있습니다. <br> <br>잠시 뒤 한 여성을 부축하듯 계단을 내려오더니 되돌아 올라갑니다. <br> <br>그리고 3시간쯤 뒤,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여성을 들것에 싣고 내려옵니다. <br> <br>[목격자] <br>"경찰차 4대랑 구급차 1대 와 있어서, 뭔 일이 생겼나보다 (했죠)…" <br><br>초등생 자녀를 찾아달라는 신고가 112에 접수된 건 지난 2일 오후 5시쯤. <br><br>"자녀가 채팅으로 알게 된 사람을 만나러 간다고 했는데, 술을 마셨는지 말을 제대로 못한다"는 신고였습니다. <br><br>출동한 경찰은 밀폐된 룸카페 안에서 20살 남성이 초등생을 성추행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br> <br>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로 확인될 경우, 합의 여부와 관계 없이 형사 처벌을 받습니다. <br> <br>경찰 출동 당시 초등학생은 만취 상태로 의식이 분명하지 않아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br> <br>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성추행 혐의로 남성을 입건할 예정입니다. <br><br>보이는 것처럼 거리에서 쉽게 룸카페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청소년들도 아무런 제지 없이 쉽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br><br>[기자] <br>하지만 일부 룸카페는 술을 마실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실태를 짚어봤습니다.<br> <br>서울의 한 룸카페. <br> <br>복도를 따라 양 옆으로 방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br> <br>좁은 방에는 침대와 모니터가 놓여있고, 작은 욕실까지 딸려 있습니다. <br> <br>창문 하나 없이 밀폐된 공간, 숙박업소처럼 보이지만 공간 대여업체로 등록한 채 미성년자도 손님으로 받고 있습니다. <br> <br>[룸카페 직원] <br>"일단은 청소년도 받는 걸로… 받아요. 10시 전까지는." <br> <br>또다른 룸카페를 찾아가 봤습니다. <br> <br>음료용 냉장고를 갖춰놓고 술도 팝니다. <br> <br>방에는 매트리스와 컴퓨터가 놓여있습니다. <br> <br>[룸카페 직원] <br>"중고등학생 커플이 제일 많긴 해요." <br> <br>이런 공간에서 미성년자를 손님으로 받는 건 모두 불법입니다. <br> <br>여성가족부 고시에 따라 밀폐된 공간에 침대와 침구, TV 등이 있으면,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가 되기 때문입니다. <br> <br>[학생] <br>"가서 쉬고 그런 거죠. 이성 친구끼리 많이 가요." <br> <br>[룸카페 직원] <br>"경찰분들이 좀 자주 오시거든요. 성폭행이나 성희롱이나 이런 거 고소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되게 많으셔서." <br> <br>룸카페는 청소년들이 자주 찾는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강남구 등에 주로 몰려있습니다. <br> <br>하지만 이곳에서 지난 5년간 청소년 유해환경업소로 단속된 룸카페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br> <br>룸카페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br> <br>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br> <br>영상취재 : 이기상 <br>영상편집 : 차태윤 정다은<br /><br /><br />최승연 기자 suung@donga.com<br />조민기 기자 min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