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안가려 저항한 탈북어민…강제북송 사진 공개 파장<br /><br />[앵커]<br /><br />2019년 11월 판문점을 통해 강제 북송된 어민들의 사진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br /><br />당시 정부는 합동조사를 사흘만에 종료하고 강제 북송을 결정했는데, 최종 결정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향후 논란이 거세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br /><br />장윤희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2019년 11월 7일 오후 3시10분쯤 판문점.<br /><br />20대 탈북 어민 두명이 강제 북송되기 전 대기실에 앉아 있습니다.<br /><br />손목에는 포승줄이 묶여 있고, 눈은 안대에 가려져 있습니다.<br /><br />판문점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해 안대가 풀리고, 눈 앞에 북한 군 병사들이 보이자 한 어민은 강렬하게 몸부림칩니다.<br /><br />북측에 인계되지 않으려 몸을 뒤틀던 중 넘어지자, 남측 관계자들이 일으켜 세우기까지 합니다.<br /><br />북한 군인이 양팔을 잡아 끌어당기자 이 남성은 엉덩이를 최대한 뒤로 빼며 마지막까지 저항했지만 군사분계선 너머로 넘겨졌습니다.<br /><br />이번에 공개된 사진엔 망연자실한 듯 상체를 숙인 채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 모습도 보입니다.<br /><br />북한 주민을 강제 추방한 첫 사례로서 당시 논란도 일었습니다.<br /><br />탈북 어민 2명은 정부 합동조사에서 자필 귀순의향서를 남겼습니다.<br /><br />하지만 정부는 귀순 의사에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합동조사 사흘 만에 추방을 결정됐습니다.<br /><br />조업 중인 오징어잡이 배에서 16명의 동료 승선원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돼 보호대상이 아니란 이유입니다.<br /><br /> "우리 사회 편입 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흉악범죄자로서 국제법상 난민으로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정부 부처 협의 결과에 따라 추방을 결정하였습니다."<br /><br />그로부터 약 2년반 뒤, 통일부는 전 정부의 '탈북어민 강제 북송'이 잘못됐다는 입장을 밝힌 지 하루만에 관련 사진 10장을 공개했습니다.<br /><br /> "탈북 어민이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고, 북한으로 넘겼을 경우에 받게 될 여러 가지의 피해를 생각한다면 탈북 어민의 북송은 분명하게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br /><br />최근 국가정보원은 당시 서훈 국정원장이 북송어민 합동조사를 서둘러 강제 종료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서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br /><br />동시에 그 때 당시 강제북송을 결정한 최종 책임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논란이 거세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br /><br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br /><br />#탈북어민강제북송 #통일부 #국정원<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