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원래 창경궁과 종묘는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는데요.<br> <br>일제강점기 때 도로가 생기면서 갈라졌습니다. <br> <br>90년 만에 창경궁과 종묘길이 다시 이어졌습니다. <br> <br>김의태 기자입니다. <br><br>[기자]<br>1932년 4월 22일자 동아일보. <br> <br>오늘 개통된 '종묘관통도로'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실렸습니다. <br> <br>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광화문에서 창덕궁 돈화문을 거쳐 지금의 서울대병원 자리에 있던 조선총독부의원으로 이어지는 길을 낸 겁니다. <br> <br>풍수지리상 창경궁에서 종묘로 흐르는 북한산의 주맥을 끊어버린 겁니다. <br> <br>길 위에는 초라한 구름다리를 놨습니다. <br><br>[김재명 / 복원사업 감리원] <br>"백악에서부터 종묘까지 이어지는 풍수지리설 정맥인데 <br>(조선총독부가)정맥을 단절하는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겁니다."<br><br>민족의 상흔으로 남았던 창경궁과 종묘 사이 끊어진 통로가 90년 만에 다시 연결됐습니다. <br> <br>복원 시작 12년 만입니다. <br> <br>차들이 숱하게 다니는 율곡로터널 바로 위엔 8천 제곱미터 숲길이 들어섰습니다. <br><br>허물어졌던 궁궐담장이 다시 세워졌고 임금이 비공식적으로 종묘를 방문할 때 다녔던 '북신문(北神門)'도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br> <br>340미터의 궁궐담장길은 돈화문 앞에서 창경궁 내부를 지나 원남동 사거리 까지 이어집니다. 황톳길을 걸으며 궁궐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br> <br>서울 광화문 도심의 모습도 크게 바뀌게 됐습니다. <br> <br>[임창수 / 서울시 도로계획과장] <br>"인근에 청와대, 다음달 6일 개장될 광화문광장, 녹지로 돌아올 송현동 부지까지 서울도심이 역사, 문화, 녹음이 어우러진 공간으로"<br> <br>온전한 모습을 되찾은 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사잇길은 모레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됩니다. <br> <br>채널A 뉴스 김의태입니다. <br> <br>영상취재:윤재영 <br>영상편집: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