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 타고 교무실 침입…'악성코드' 심어 답안 빼내<br /><br />[앵커]<br /><br />광주의 한 고등학교 기말고사 답안지가 유출된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전해드렸었는데요.<br /><br />경찰 조사 결과 2학년 학생 2명이 교사들의 노트북에 악성코드를 심어 답안을 빼내는 간 큰 범행을 저지른 걸로 드러났습니다.<br /><br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br /><br />[기자]<br /><br />고등학교 2학년 학생 A군 등 2명이 학교 교무실에 몰래 들어간 건 지난달 말 밤입니다.<br /><br />기말고사를 10여 일 앞둔 시점이었습니다.<br /><br />A군 등은 건물 외벽 창문을 통해 4층에 있는 교무실에 침입했습니다.<br /><br />교사들의 노트북에 USB를 연결해 악성코드를 심었습니다.<br /><br />악성코드는 A군이 만든 것으로, 갈무리 기능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br /><br /> "그런 기본 툴이 인터넷에 있답니다. 그걸 본인이 조금 더 기능을 추가해서 만든 건데… 캡처하는 기능과 그 캡처가 일정한 시간 간격마다 될 수 있도록 하는 그 기능을 추가한 겁니다."<br /><br />이들은 며칠 뒤 다시 교무실에 침입해 갈무리한 파일을 USB에 담아 빼돌렸습니다.<br /><br />출제 단계의 문제부터 답안지 작업 화면 등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br /><br />경찰은 이들이 최소 2차례 이상 교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br /><br />학생들이 침입한 2학년 교무실은 경보기 등 경비 시스템이 없어 보안이 허술했습니다.<br /><br /> "이번에 교실 공간 조성사업으로 인해서 (지난 3월) 교무실을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면서 보안 경비 장치가 미설치돼 있습니다."<br /><br />범행은 B군이 외우지 못한 답안을 쪽지에 적어 시험을 치르면서 들통났습니다.<br /><br />B군이 시험 직후 찢어 버린 쪽지를 다른 학생들이 발견한 겁니다.<br /><br />이들은 100점을 받은 수학Ⅱ와 지구과학 등 기말고사에서 최소 4개 과목의 답안지를 빼돌린 걸로 확인됐습니다.<br /><br />경찰은 A군 등 2명을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입건했습니다.<br /><br />다른 과목과 중간고사에서도 같은 범행이 이뤄졌는지, 추가 공범이 있는지도 수사 중입니다.<br /><br />학교 측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재시험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br /><br />#답안지_유출 #교사_노트북 #악성코드 #교무실_침입 #업무방해<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