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탄 커피' 먹이고 내기골프…친구 낀 일당에 수천만원 뜯겨<br /><br />[앵커]<br /><br />내기골프 자리에서 상대방에게 약을 탄 음료를 먹여 수천만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br /><br />피해자는 한 홀에서 최대 700만 원을 잃었는데요.<br /><br />일당 중 한 명은 십년지기 친구였습니다.<br /><br />김경인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전북 익산의 한 골프장 안에 있는 식당입니다.<br /><br />라운딩 전 식사를 하던 일행 중 한 명이 컵에 무언가를 넣고 휘젓기 시작합니다.<br /><br />커피에 탄 건 불면증 치료제로 쓰이는 마약성분의 신경안정제 였습니다.<br /><br />이들은 연습 그린에서 라운딩을 준비하던 피해자 52살 A씨에게 커피를 건넸습니다.<br /><br />A씨는 첫 홀부터 몸이 이상했습니다.<br /><br /> "커피 마시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기억도 안 나고 몸이 휘청휘청하고…"<br /><br />A씨가 라운딩을 포기하려하자 십년지기이자 조직폭력배인 52살 B씨는 얼음물 등을 주며 끝까지 골프를 치게 했습니다.<br /><br />평소 80대 타수를 치던 B씨는 샷이 흔들리며 104타를 쳤습니다.<br /><br />1타당 30만 원으로 시작한 내기 비용은 100만 원까지 올랐고, B씨는 한 홀에서 최대 700만 원을 잃었습니다.<br /><br />일당 중 한 명은 아마추어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br /><br /> "작년 8월경에 피해자하고 피의자들이 최초 골프를 치면서 서로 실력을 확인했습니다. 피해자도 피의자들 실력을 아니까 안심한 상황에서…"<br /><br />A씨는 당일에만 5,500만 원을 뜯겼습니다.<br /><br />B씨 등 일당 4명은 사전에 역할을 나눠 공모했습니다.<br /><br /> "너하고 나하고 앞잡이 해서 정확한 기술자는 못되니까… (형. 형님은 기술자지. 내가 기술자가 아니라)"<br /><br />A씨는 다음날까지 몽롱한 상태가 이어지자 전날 마신 커피가 떠올랐고 경찰에 신고해 소변을 검사해 본 결과 신경안정제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br /><br />전북경찰청은 사기 등 혐의로 B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하고, 2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br /><br />마약 성분의 신경안정제 150알도 압수했습니다.<br /><br />경찰은 B씨 일당의 여죄를 수사 중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br /><br />#내기골프 #마약_성분 #조직폭력배 #신경안정제<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