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세상에 이런 비극이 있을까요. <br> <br>미국에선 소방관이 화재 진압 출동을 했는데, 도착해 보니 자신의 가족들이 모인 집이었습니다.<br> <br> 눈앞에서 가족 열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br> <br> 염정원 기자입니다.<br><br>[기자]<br> 새벽시간 거의 타버린 주택 앞에 소방관 두 명이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br> <br> 쉴새 없이 물을 뿌리고 구조에 나섰지만 인명 피해를 막지 못했습니다. <br> <br>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작은 마을인 네스코펙의 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어린이 3명과 어른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br> <br> 당시 일가 친척 14명이 여름 휴가를 맞아 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r> <br>[데릭 펠스만 / 펜실베이니아 주 경찰] <br>"소방관들은 집 뒤로 진입하려 노력했지만 큰 화염과 열에 밀렸고 집은 완전히 소실됐습니다. 결국 사망자 여러 명이 발생했습니다." <br> <br> 출동 명령을 받고 혹시나 했던 40년 경력의 소방관이 도착한 화재 현장은 친척집이었습니다. <br><br> 가족을 구하려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타오르는 불길은 야속하게 모든 걸 집어삼켰습니다. <br> <br>[해롤드 베이커 / 소방관 (희생자 가족)] <br>"(화마 때문에) 가족들을 구하러 집안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게 제게 가장 큰일이었습니다." <br> <br> 주변 동료들은 불길 속으로 몸을 던지려는 소방관을 수차례 말려야 했습니다. <br> <br> 눈앞에서 가족 10명을 잃은 소방관은 망연자실했습니다. <br> <br>[해롤드 베이커 / 소방관 (희생자 가족)] <br>"저는 화재로 아들, 딸, 손자 세 명, 그리고 장인어른과 처남, 처제를 잃게 되었습니다." <br> <br> 경찰은 시신을 부검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br><br>영상편집: 김문영<br /><br /><br />염정원 기자 garden933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