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여구 시신에 고문 흔적…드러난 '부차 대학살'의 참상<br /><br />[앵커]<br /><br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소도시 부차에서 저질렀던 '집단 대학살'에 대한 시 당국의 조사 결과가 약 4개월 만에 나왔습니다.<br /><br />무려 민간인 458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는데요.<br /><br />대다수의 시신에서 총상과 방화, 고문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br /><br />정다미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지난 3월 우크라이나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를 점령했던 러시아군.<br /><br />퇴각할 때까지 약 한 달간, 마을에 남아있던 민간인들을 집단 학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br /><br />시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간인 458명이 '부차 대학살'로 숨졌습니다.<br /><br />대다수인 419구의 시신에서 총에 맞거나 고문당한 흔적이 나왔고, 어린이 시신도 9구 발견됐습니다.<br /><br />눈에 총을 맞아 숨진 60세 남성, 머리에 총을 맞아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75세 남성 등 시신 대부분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습니다.<br /><br />아직도 50여 구의 시신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br /><br />시 당국은 러시아군이 고문 흔적을 감추기 위해 일부 시신을 불태웠기에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분석도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br /><br /> "이곳에 있는 사람들(시신들)은 모두 총에 맞거나 차 안에서 불에 타 죽었습니다. 차 안에서 불에 탄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야블룬스카 거리에서 사망했습니다."<br /><br />가까스로 살아남은 부차 주민들에게는 러시아군 점령 당시의 고문, 학살 등 끔찍했던 기억이 악몽으로 남아있습니다.<br /><br /> "나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들이 모든 것을 훔쳐 갔습니다. 제 모든 옷과 돈, 재산, 기억 등. 저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br /><br />하지만 러시아군은 부차 학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측의 조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br /><br />#부차_학살 #우크라이나 #전쟁범죄 #러시아군<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