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이번 폭우로 서울시의 치수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br> <br>시간당 85mm 강수량 기준으로 맞춰져 있어, 이번처럼 100mm 넘는 폭우엔 속수무책이라는 거죠. <br> <br>그렇긴 하지만, 같은 저지대라도, 서울 강남과 양천 지역은 피해 상황이 달랐습니다. <br> <br>두 지역을 가른 요인, 장하얀 기자의 취재 보시고, 아는 기자와 이번 폭우 피해의 책임 소재를 좀 따져보겠습니다. <br><br>[기자]<br>배수관이 역류해 빗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침수된 도로엔 시민들이 두고 대피한 차량의 지붕만 보입니다. <br> <br>상습 침수 지역인 강남역 일대는 올해도 물바다가 됐습니다. <br> <br>반면 같은 저지대인 양천구는 강수량이 120mm 정도 적었던 것을 감안해도 비 피해가 적었습니다. <br> <br>2년 전 완공된 '빗물 터널'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br> <br>지하로 내려가 봤습니다. <br> <br>40m 아래 빗물을 저장해 뒀다가 펌프로 끌어올려 배출하는 터널 입구가 보입니다. <br><br>지하 터널 자체의 지름은 10m로 최대 7.1m인 강남에 비해 크고 빗물 저장 규모도 32만 톤으로 최대 1.5만 톤을 초과하면 자연 방류되는 강남과 대조됩니다. <br><br>강서와 양천 저지대 전반에 설치된 배수 터널로 빗물이 들어오면, 지하 탱크에 일시 저장된 뒤 상황이 나아지면 유수지로 다시 빼내는 방식인데 모든 배수 터널이 한 곳에서 만나 곧바로 하천으로 흐르게 만들어진 강남과 크게 차이가 납니다.<br> <br>[강종구 / 양천구 배수시설팀장] <br>"그동안 발생했던 침수, 도로침수라든지 지하주택 침수는, 비로 인한 것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요." <br> <br>지난 2011년 서울시는 강남역 일대를 비롯한 상습 침수지역 7곳에 '빗물 터널'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전문가 및 주민 논의 과정에서 결국, 신월에만 설치됐습니다. <br> <br>대신 강남역 일대는 반포천으로 흐르는 빗물을 분산하는 지하 배수시설 공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br> <br>[서울시 관계자] <br>"강남도 대안을 찾은 겁니다. 금액적으로 조금 저렴하면서 효과를 낼 수 있는 게 유역변혁터널하고." <br> <br>하지만, 내후년 완공을 목표로 큰 터널만 완성된 상태라 이번 폭우에는 도움이 안 됐습니다. <br> <br>전문가들은 상습 침수를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물이 땅에 흡수되는 면적을 넓히는 것이 급선무라 말합니다. <br> <br>[배웅규 / 중앙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br>"콘크리트로 바닥을 치고 보도블럭을 설치하니까 보도블럭 밑으로 물이 흡수가 안 되잖아요. 가로수 같은 것도 많이 안 하려고 하고. 전반적으로 물을 많이 머금게 만들어줘야 하거든요." <br> <br>서울시는 뒤늦게 상습 침수 지역 6곳의 빗물 터널 건설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br><br>영상취재: 임채언 <br>영상편집: 이혜진<br /><br /><br />장하얀 기자 jwhit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