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맨홀에 시민들 '멘붕'…뒤늦은 대책<br /><br />[앵커]<br /><br />이번 주 서울 강남 등에 쏟아진 폭우에 재산피해와 함께 인명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br /><br />특히 40~50대 성인 남매가 뚜껑이 열린 맨홀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 숨지면서, 시민들은 공포감마저 느끼고 있는데요.<br /><br />서울시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br /><br />이준삼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도로 위 맨홀 뚜껑이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금방이라도 튀어오를 듯 요동칩니다.<br /><br />뚜껑이 사라진 맨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용돌이 물살은 자못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br /><br />하수도 맨홀 뚜껑은 무게가 40kg으로 빗물이 관로 내부에 가득 차기 전에는 열림 사고가 일어나지 않습니다.<br /><br />하지만 시간 당 수십㎜ 이상의 폭우 속에선 상황이 다릅니다.<br /><br />도로 침수를 가정해 이뤄진 과거 실험 결과에 따르면,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쏟아지면 맨홀 뚜껑이 튀어 오르고, 무게 1톤에 달하는 승용차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뒤뚱거립니다.<br /><br />지난 8일 강남 지역에선 시간당 100mm 이상의 비가 쏟아졌습니다.<br /><br />물속에 잠겨 있는 뚜껑 없는 맨홀은 그야말로 도심 속 작은 블랙홀이나 마찬가지입니다.<br /><br />최근 폭우 속에 급류에 휩쓸리면서 맨홀에 빠진 남매는 안타깝게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br /><br />서울시 관내 상·하수도 등이 지나는 맨홀은 62만여 개.<br /><br />서울시가 맨홀 뚜껑 아래에 그물망이나 철 구조물을 추가 설치하는 방식으로 '맨홀 추락 방지'를 위한 대책을 추진키로 했습니다.<br /><br />올 하반기부터 저지대 등 침수 취약지역 등에 시설을 시범 도입해 효과가 검증되면 설치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br /><br />서울시 관계자는 "검증이 덜 됐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도입하고, 개선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