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반지하' 비극…발달장애 가족 마지막 길<br /><br />[앵커]<br /><br />지난 수도권 집중폭우 당시 저지대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컸었는데요.<br /><br />특히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던 발달장애 가족 3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br /><br />이런 희생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셉니다.<br /><br />한채희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장례식장 곳곳에서 조문객들이 오열하고 있습니다.<br /><br />영정사진을 든 상주는 푹 숙인 고개를 들지 못하고, 유가족은 부축을 받은 채 영구차에 함께 오릅니다.<br /><br />마지막으로 어린 딸의 관이 차에 오르자 참았던 눈물이 터집니다.<br /><br />거센 폭우로 관악구 신림동의 반지하 주택에서 숨진 세 가족의 발인이 진행됐습니다.<br /><br />지난 8일, 발달장애가 있는 40대 여성과 그 여동생, 10대 딸이 물에 잠긴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br /><br />여동생 A씨는 119에 신고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노조 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br /><br />하지만 지인들이 도착했을 때 반지하 방은 이미 물이 가득 들어찬 상태였습니다.<br /><br />유가족은 비극이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말합니다.<br /><br /> "우리에게 일어난 슬픔이 더이상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진정으로, 진정으로 하는 사과라고 생각합니다."<br /><br />재난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던 발달장애 가족을 위한 국가의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습니다.<br /><br /> "일상에서 죽어갔고, 재난에서 죽어가는 장애인들의 삶입니다. 재난이 아닌, 인재 원인을 밝히고 재발 방지가 바로 유족분들이 원하는 제대로 된 국가의 사과라며…."<br /><br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br /><br />안타까운 이번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br /><br />#신림동_세가족_참변 #집중호우 #발달장애 #재발방지<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