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수도권의 반지하 주민들은 비 예보가 있었던 어젯밤에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br> <br>집은 아직 장판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br> <br>김정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br><br>[기자]<br>장판도 깔리지 않은 콘크리트 바닥 위에 침대가 놓였습니다. <br> <br>주방이 있던 자리엔 가스레인지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br> <br>지난 8일 빗물이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던 관악구의 반지하집. <br> <br>맨바닥에 가재도구를 놓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br> <br>[최모 씨 / 서울 관악구] <br>"친구네 집 갔다가, 여관 생활도 했는데, 계속 비워둘 수는 없으니까." <br> <br>걸어서 3분 거리에 있는 또다른 반지하 주택. <br> <br>4인 가족이 머물 임시 거처를 찾기가 쉽지 않아, 스티로폼 위에 장판을 올려놓고 지낸 지 사흘째입니다. <br> <br>문제는 비. <br> <br>주민들은 '비 예보' 자체가 공포스럽습니다. <br> <br>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예고됐던 어젯밤, 주민들은 침수 트라우마에 잠을 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br> <br>[최모 씨 / 서울 관악구(오늘 아침)] <br>"아이고 자다깨다 자다깨다 (했어요). 잠이 오겠어요?" <br><br>[반지하 주민 / 서울 관악구] <br>"비가 조금만 온다 해도 출근했다가도 막 가슴이 떨리는 거예요. (잠을) 자질 못해요. 빗소리가 나면 저기로 물이 또 들어올까봐." <br><br>오늘까지 관악구에 신고된 침수 피해 주택은 5272가구. <br> <br>관악구는 피해 세대에 긴급지원금 2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br> <br>정부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br> <br>반지하 같은 재해 취약 주택을 정부가 매입한 뒤, 커뮤니티 시설 같은 비주거 공간으로 바꿔나가겠다는 겁니다. <br> <br>또 이주를 원하는 반지하 주민이 공공임대주택에 우선 입주할 수 있도록 보증금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br> <br>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br> <br>영상취재: 임채언 <br>영상편집: 이재근<br /><br /><br />김정근 기자 rightroo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