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전 아픔을 잊지 말아요…단양 시루섬의 기적<br /><br />[앵커]<br /><br />단양 시루섬의 기적이라고 들어보셨나요?<br /><br />50년 전 단양의 작은 마을에 찾아온 태풍으로 남한강이 범람하며 대홍수가 발생했습니다.<br /><br />이때 시루섬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는데 주민들이 똘똘 뭉쳐 14시간을 버틴 끝에 기적처럼 생존한 이야기인데요.<br /><br />50년이 지나 당시 생존자들이 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br /><br />이호진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남한강 한 가운데, 풀만 가득한 작은 섬이 나옵니다.<br /><br />충주댐 건설로 수장되기 전 모양이 시루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 시루섬.<br /><br />50년 만에 마을 땅을 찾은 주민들은 그날의 아픔이 떠오릅니다.<br /><br />50년 전 8월 태풍 베티의 영향으로 사흘 연속 폭우가 내리며 이 남한강이 범람해 당시 44가구 250여 명 살던 시루섬 마을이 그대로 물에 잠겼습니다.<br /><br />마을 전체에서 물에 잠기지 않은 곳은 높이 6m, 지름 5m의 물탱크가 유일했습니다.<br /><br />마을주민들은 물탱크 위에 올라가 서로를 붙잡고 14시간을 버티며 구조됐습니다.<br /><br />품속에서 100일 된 아이가 압박을 견디지 못해 끝내 운명을 달리했지만 새댁은 마을 주민들이 동요할까 아이를 잃은 슬픔을 그대로 참아내야만 했습니다.<br /><br />당시 새댁은 어느덧 백발의 노인이 됐지만, 그날의 슬픔은 잊지 못합니다.<br /><br /> "그때요? 그때는 사는 거 같지도 않고, 내 몸이 아프고 그러니까 얘기를 밤새 숨도 없는 걸 안고 있었으니까…"<br /><br />단양군이 시루섬의 기적 50년을 맞아 그날의 정신을 기억하자는 의미의 행사를 개최했습니다.<br /><br />생존자와 가족 60여명을 초대해 시루섬을 둘러보고 생존자들에게는 영웅 호칭을 헌정했습니다.<br /><br />또 단양군 학생들이 시루섬의 기적을 재연하며 당시 그 상황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도 체험했습니다.<br /><br /> "서양의 타이타닉 정신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시루섬의 정신이 있고, 이 정신을 잘 기록 보존해서 단양의 역사와 후대에…"<br /><br />단양군은 시루섬의 기적을 관광자원화하고 당시 마을 주민들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br /><br />#충북_단양군 #시루섬의기적 #생존자<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