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세 모녀 투병에 생활고까지…복지사각지대 여전<br /><br />[앵커]<br /><br />경기 수원의 다세대주택에서 세상을 등진 세 모녀는 암 등 투병에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br /><br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한 것은 물론 건강보험료도 체납했지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br /><br />강창구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투병과 극심한 생활고에 지쳐 세상을 등진 세 모녀가 살던 경기도 수원의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br /><br />60대 여성 A씨와 40대 두 딸은 지난 21일 오후 이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br /><br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신원 확인이 어려웠지만, 경찰은 이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br /><br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데다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어렵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기 때문입니다.<br /><br />어머니 A씨와 두 딸은 암과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었고 병원비 때문에 월세도 제때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br /><br />하지만 이들은 지자체에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상담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br /><br />A씨 가족은 10여 년 전 화성에 있는 지인 집에 주소등록을 해 놓은 상태에서 2020년 2월 수원으로 이사했지만,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br /><br />이 때문에 건강보험공단이 A씨의 보험료 16개월 치가 체납된 사실을 화성시에 알렸고 화성시 담당자가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이들이 살지 않아 확인하지 못한 겁니다.<br /><br />수원시 역시 이들이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아무런 복지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br /><br />만약 A씨 가족이 자신들의 어려움을 알렸다면 긴급생계지원비나 의료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br /><br />정부는 송파 세 모녀사건 이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외쳐왔지만, 위기가정 발굴 시스템은 여전히 미흡합니다.<br /><br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br /><br />#수원 세모녀 #극단적 선택 #경찰 #복지서비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