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해외로 도피한 범죄자들은 주로 비행기로 호송합니다. <br> <br>그런데 처음으로 뱃길로 24시간 걸려 도피범을 데려왔습니다. <br> <br>이것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이 있습니다. <br> <br>조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br><br>[기자]<br>동해항에 들어온 대형 여객선. <br> <br>러시아 남성이 우리 경찰관들과 함께 배에서 내립니다. <br> <br>남성이 입은 비옷에는 '호송'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br> <br>해외로 도피한 사범을 강제 송환하는 겁니다. <br> <br>이 남성은 지난 2019년 울산 염포부두에서 폭발한 화물선의 1등 항해사. <br> <br>화물선에 실려있던 화학 물질이 폭발해 250명이 다치고 700억 원의 재산피해를 본 대형 사고였습니다. <br> <br>경찰은 사고 전부터 화학물질 보관탱크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이 남성을 포함한 관련자들을 수사 대상에 올렸습니다. <br> <br>하지만 남성은 사고 전날 러시아로 출국했고, 이후로도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br> <br>경찰은 결국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현지 경찰과 공조를 통해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br> <br>문제는 송환이었습니다. <br> <br>지난 2월부터 계획을 세워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항공편이 모두 끊긴 상황. <br><br>그러던 중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여객선 운항이 지난달 재개돼, 뱃길 송환을 결정한 겁니다. <br> <br>배로 이동하는 시간만, 꼬박 24시간이 걸렸습니다. <br><br>뱃길로 해외도피 사범을 데려온 건 처음입니다. <br> <br>[전재홍 / 경찰청 인터폴 계장] <br>"이번에 특별히 예외적인데 항공편이 없으면 저희는 배를 동원해서라도 도피 사범을 꼭 송환하도록 하겠습니다." <br> <br>오늘 뱃길 송환에는 40대 중국인 남성도 포함됐습니다. <br> <br>이 남성은 러시아산 킹크랩을 싸게 납품하겠다며 수산업자들을 속이고, 6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br><br>영상취재 : 이기상 <br>영상편집 : 방성재<br /><br /><br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