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문재인 정부 시절 태양광 사업 비리에 대해 “참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문답)에서 “국민의 혈세가 어려운 분들을 위한 복지, 또 그분들을 지원하는 데 쓰여야 하는데 이런 이권 카르텔의 비리에 사용됐다”며 “저도 언론을 통해 봤다. 법에 위반되는 부분들은 정상적인 사법 시스템을 통해 처리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13일 전력산업기반기금 12조원 중 2조10000억원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위법·부당 사례 2267건(2616억원)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태양광 관련 액수는 2108억원으로 전체의 80.5%였다. <br /> <br /> 윤 대통령은 조사 결과를 사전에 보고받은 자리에서도 “국민의 세금을 멋대로 쓰는 자들을 엄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한다. 지난 2월 대선 유세 중에는 “태양광이니 이런 공사 발주한 것, 정권 바뀌면 하나하나 누가 다 해먹었는지 한번 보시라” “세금 뜯어낸 돈으로 자기들과 유착된 업자들만 배를 불리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br /> <br /> 최근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현안에 즉답을 피해 온 윤 대통령이 이번 사안만큼은 작심발언을 한 만큼 정치권도 주목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법적인 선정 절차가 있었다면 문제이고, 바로잡아야 한다”면서도 “뭔가 의도를 갖고 문제를 접근한다면 시대 역행의 발상이 아니냐 싶어서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br /> <br /> 대통령실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윤 대통령이 ‘저도 언론을 통해 봤다’고 한 것만 봐도 이번 사안에 거리를 두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법적 시스템에 맡기고, 윤 대통령은 경제·민생 행보에 매진하겠다는 걸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br /> <br /> <br /><br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br /><br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2050?cloc=dailymoti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