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새끼 생각은 안 할래? 적어도 니 새끼는 남한테 아수운 소리 안 하고 폼나게 살아야 된다 아이가.” <br /> <br /> 2012년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 나오는 최익현(최민식)의 대사지만, 9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강인구(하정우)의 입에서 나온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두 사람 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아내와 자식은 물론 남은 동생들까지 책임져야 하는 ‘K가장’이다.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지극히 보편적인 정서지만 이를 적절히 버무리면서, 콜롬비아·멕시코 마약 카르텔 이야기를 그린 ‘나르코스’ 등 기존 넷플릭스 마약물과 차별화를 꾀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공개 5일 만에 스트리밍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서 TV쇼 부문 전 세계 3위에 오르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br /> <br /> 15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윤종빈(43) 감독은 “실화가 가지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수리남’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까지 수리남에서 마약 밀매조직을 운영했던 조봉행과 그를 잡기 위한 국정원 작전에 투입된 민간인 K씨의 실화에서 출발했다. 제작사(퍼펙트스톰필름)로부터 녹취록을 건네받은 윤 감독은 K씨를 세 차례 만나면서 강인구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br /> <br /> “평범한 민간인이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정원 작전에 투입됐다는 게 가장 납득이 안 됐어요. 대체 어떻게 살아왔으면 그럴 수 있을까 싶었는데 K씨를 만나보니 바로 알겠더라고요. 특수부대 출신처럼 강인한 외모에 강한 정신의 소유자이기도 하고, 어린 동생들 대학 보내고 시집 장가보내며 평생을 책임감으로 살아온 분이었어요.” 그는 “오히려 너무 영화적이어서 뺀 에피소드도 많다”며 “마약 대부 밑으로 들어가기 위해 일...<br /><br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2526?cloc=dailymoti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