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br />오늘도 신당역에는 스토킹 범죄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br /><br />김정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br /><br />[기자]<br />색색깔 메모장이 신당역 10번 출구 앞 환기구 벽면에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br /><br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흰 꽃도 어느새 한 무더기를 이뤘습니다.<br /><br />신당역 화장실에서 스토커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은 역무원을 추모하는 겁니다.<br /><br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라' 메모지에는 시민들이 느끼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이 고스란히 뭍어납니다.<br /><br />살해범의 엄벌을 촉구하고, 스토킹 범죄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글도 보입니다.<br /><br />추모 공간에는 젊은 여성은 물론 딸을 둔 중년 아빠와 연인들까지 많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br /><br />[김채린 / 경기 남양주시]<br />"언제든 내가 대학을 다니면서도 혹은 직장 내에서도 이렇게 살해를 당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매우 크고."<br /><br />[김종용 / 서울 중구]<br />"딸 가진 아빠로서 되게 걱정이 많이 됐고, 이 가해자를 좀 제가 정말 아빠로서 좀 호되게 한번 혼을 내지 않을까."<br /><br />[서경원 / 서울 강동구]<br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이렇게 무기력하게 바라보고 있는 게 너무 미안했었어요."<br /><br />'좋아하는데 안 받아줘서 생긴 일'이라며 가해자를 두둔한 시의원 발언에 대해선 호된 질책이 쏟아졌습니다.<br /><br />[차한 / 경기 고양시]<br />"'그냥 좋아해서 그러는 거잖아'라는 식으로. 근데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해도 국가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br /><br />자칫 성별간 갈등과 혐오로 흘러 피해 예방과 대책이 뒷전으로 밀리진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br /><br />[김채린 / 경기 남양주시]<br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서 남녀가 갈라져서 싸울 게 아니라 이렇게 함께 고민하고 생각하며 해결해 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br /><br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br /><br />영상취재: 한일웅<br />영상편집: 이혜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