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 /> 20대 여성이 히잡(이슬람 세계의 여성 머리 스카프)을 부적절하게 착용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뒤 사망하며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최소 57명으로 늘어났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단체(IHR)는 이번 시위로 인해 25일까지 최소 5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br /> <br /> 수도 테헤란과 북서부 타브리즈, 라슈트, 하메단 등지에서 시위대와 정부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인들은 아미니와 비슷한 나이거나 더 어린 여성들이 거리로 나와 공개적으로 항의하고 히잡을 벗는 용기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br /> <br /> 국제사회에서도 이란 당국을 비판하는 연대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영국 런던의 이란 대사관 밖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며 5명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고, 프랑스 파리에선 트로가데로 광장에 경찰 추산 약 4000명의 시위대가 운집했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도 “나와 너의 이름은 이 칠판에 남아 있어. 불의와 억압의 상처가 우리 몸에 흉터를 남겼지”라는 이란 민중가요가 울려 퍼졌다. <br /> <br /> 당초 ‘여성, 생명, 자유’를 기치로 내건 시위대는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비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시위대의 분노 대상이 되고 있다. <br /> <br /> 53세의 그는 이란 내 공식적인 정부 직책은 없지만, 83세의 고령에 건강이 좋지 않은 부친의 후계자 후보군에 있는 인물이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자리...<br /><br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4698?cloc=dailymoti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