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안타깝게 숨진 희생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도 하나둘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br> <br>교대 시간을 앞두고 희생된 30대 야간근무자와 몸이 불편한 아들을 돌보려고 정년퇴직 후에도 새벽 일을 했던 아버지. <br> <br>모두 외주· 하청업체 직원들이었습니다. <br> <br>신선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br><br>[기자]<br>방재실 직원 33살 이 모씨 영정 앞에 만 원짜리 지폐가 놓였습니다. <br> <br>삼촌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겠다며 어린 조카가 올려둔 겁니다. <br> <br>야간 근무 중이었던 이 씨는 퇴근을 불과 1시간 앞두고 변을 당했습니다. <br> <br>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홀로 지낼 아버지가 걱정돼 독립을 미룰 정도로 살가운 아들이었습니다. <br> <br>[이 씨 유족] <br>"(회사 들어간지) 5개월 정도 됐을 겁니다. 자격증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해서 그렇게 해서 취직했어요." <br> <br>또다른 30대 희생자 채모 씨. <br> <br>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오다 최근 이 곳으로 일터를 옮겼습니다. <br> <br>[채 씨 아버지] <br>"대전시내 백화점이란 백화점은 다 돌아다니면서 주차장 아르바이트도 하고." <br> <br>쇼핑몰 청소를 하기 위해 새벽 시간 출근했다 변을 당한 60대 이 모씨. <br> <br>지난해 은퇴했지만, 장애가 있는 아들을 돌봐야 해 손에서 일을 놓지 못했습니다. <br> <br>[이 씨 동생] <br>"정년퇴임을 했어요. 아웃렛 하청업체 소장으로 1년 전에 가서 그렇게 좋아했어요. 자기는 중학교밖에 못 나오고." <br> <br>현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 넋을 기리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br> <br>일부 유족들은 원인규명이 먼저라며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br> <br>[채 씨 유족] <br>"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오는데 그런 시설을 저런 소방시스템으로 작동하게 해서 결국은 그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게 만들었나. 그 부분을 명확하게 해달라." <br> <br>지하1층 방재실에서 동료들의 대피를 돕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40대 박모 씨는 이틀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br> <br>이번 참사 희생자들은 모두 새벽에 출근해 물류와 청소·방재 업무를 맡은 외주·하청업체 직원들입니다. <br> <br>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br><br>영상취재 : 정승환 김건영 <br>영상편집 : 형새봄<br /><br /><br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