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의문사' 항의 시위 확산…정권 퇴진 운동으로<br /><br />[앵커]<br /><br />이란에서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의문사한 사건이 촉발한 반정부 시위가 날로 확산하고 있습니다.<br /><br />이란 전역에서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시위는 복장 자유 문제를 넘어 정권 퇴진 운동으로 변하는 모양새입니다.<br /><br />테헤란에서 이승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br /><br />[기자]<br /><br />여성이 외출할 때 무조건 히잡을 써야 하는 곳은 이슬람권에서도 이란이 유일합니다.<br /><br />외국인도 예외는 없습니다.<br /><br />최근 몇 년동안 여성들이 히잡을 뒤로 써서 머리를 좀 더 노출하는 등 규제에 반발했는데 이란 당국은 오히려 복장 규제를 강화하고 안면인식 기술까지 동원해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br /><br />22살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느슨하게 썼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구금돼 조사를 받다가 쓰러져 숨진 건 지난 16일.<br /><br />아미니의 의문사에 대한 항의로 시작한 반정부 시위는 이란 전역으로 확산하며 이슬람 공화국의 신정 통치를 끝내자는 구호가 나오고 있습니다.<br /><br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북부 지역 2개 주에서만 최소 1천명 이상이 체포되고 41명이 사망했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br /><br /> "통신 제한으로 정확한 사상자와 체포 인원을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상황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는 최소 11개 주에서 (41명보다) 더 많은 사망자와 수백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br /><br />시위의 주축을 이루는 20대들은 SNS로 소통하면서 매일 장소를 바꿔가며 모이고 있으며 당국은 이를 막기 위해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습니다.<br /><br />시위가 이란은 물론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지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란 정부는 혼란을 조장하려는 외부의 반정부 세력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며 시위 참가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습니다.<br /><br />엄격한 사회 통제가 이뤄지는 이란에서 시위가 열흘 넘게 이어진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br /><br />한 여성의 죽음으로 촉발된 이런 움직임이 얼마나 확산할지 주목됩니다.<br /><br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이승민입니다.<br /><br />#이란 #반정부_시위 #히잡_의문사<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