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서울 강남 한복판인 대치동,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몇 달 째 소음과 진동이 울려 퍼지는데요.<br> <br> 법적 기준을 초과할 정도로 심한데도 과태료가 5백 80만 원입니다. <br><br>이 건물 평당 분양가만 1억이 훌쩍 넘는데요.<br> <br> 눈 하나 깜짝 하겠습니까.<br> <br> 결국 인근 상인이 찾아가 흉기 난동을 벌이는 일까지 터졌습니다.<br> <br> 조민기 기자입니다. <br><br>[기자]<br>주택가 한복판, 신축 공사 현장. <br> <br>돌을 깨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울려 퍼집니다. <br> <br>[현장음] <br>"쿵쿵쿵쿵" <br> <br>벌써 수개월째, 주민들은 하루종일 들려오는 소음에 고통을 호소합니다. <br> <br>[정찬호 / 인근 주민] <br>"진동과 소리가 너무 커서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생체 리듬이 아무래도 좀 흐트러지다 보니까 소화도 잘 안 되고." <br> <br>[함종희 / 인근 주민] <br>"올 일 년 거의 소음과 먼지 때문에 문을 닫고 살았어요. '쿵쿵쿵' 소리 때문에 진통제를 먹을 정도였어요." <br> <br>인근 병원 물리치료실. <br> <br>소음과 진동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br> <br>[현장음] <br>"쿵쿵쿵" <br> <br>[정순호 / 인근 병원 직원] <br>"벽이 막 '웅웅'하면서 이렇게 같이 울리는 거죠. 지금 치료해야 하는데 안 하시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br> <br>현장에서 측정해본 소음은 최고 80db. <br> <br>주택가 공사장 소음 기준 65dB을 훨씬 넘어섭니다. <br> <br>구청에도 수십 건의 민원이 접수된 상황. <br> <br>지난달 말엔 인근 상인이 흉기를 들고 항의하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br> <br>[공사장 관계자] <br>"칼 들고 들어왔으니까. 시끄럽다고. 이거 착암기 치면 죽인다, 죽여버린다고." <br> <br>문제는 소음을 제재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 <br><br>지금까지 구청이 공사장에 내린 처분은 580만 원의 과태료와, '소음·진동 발생 행위 중지 명령'이 전부입니다. <br><br>시공사는 "지반이 암석으로 이뤄져 있어서 소음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br><br>공사 소음 속에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고통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br> <br>영상취재 : 이락균 최혁철 <br>영상편집 : 이승근<br /><br /><br />조민기 기자 mink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