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가뭄 속 범람 기현상…투르카나 사막호수<br /><br />[앵커]<br /><br />세계 최대 사막호수인 케냐의 투르카나 호수의 수위가 최근 높아지면서 범람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br /><br />그런데 정작 주변 지역은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는데요.<br /><br />이런 기현상이 나타난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꼽힙니다.<br /><br />김성진 특파원이 현장을 직접 찾았습니다.<br /><br />[기자]<br /><br />케냐 북서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 사막호수 투르카나 호수.<br /><br />멀리서 봤을때 옥빛 바다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워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투르카나 호수 수위가 최근 높아졌습니다.<br /><br />에티오피아 산악지대에 불규칙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류쪽에 지어진 댐이 넘치는 물을 방류해 호수가 넘쳐난 겁니다.<br /><br />투르카나 호수는 사해처럼 출구가 없는 소금물이라 관개용수나 음용수로 쓸 수도 없습니다.<br /><br />물이 불어나며 어부들이 사용하는 열악한 뗏목으로는 물고기가 있는 깊은 곳까지 나갈 수 없게 되자 어획량도 줄었습니다.<br /><br /> "큰물이 진 후 여긴 고기가 없습니다. 고기를 못 잡아서 외상으로 물건을 사서 생활하기 때문에 힘듭니다."<br /><br />호수는 이렇게 범람하는데 주변 지역은 지난 4차례 연속 우기에 비가 제대로 내리지 않아 최악의 가뭄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br /><br />케냐를 비롯해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등 동북부 아프리카를 덮친 가뭄에 가축은 집단 폐사하고 우유도 나오지 않으며 사람들은 굶주리고 있습니다.<br /><br />케냐 정부가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식량 등 구호물자를 배포했지만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br /><br />마을 주민들은 매일 평균 10km, 최대 30km를 걸어 물을 실어나르고 있습니다.<br /><br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라는 양 극단적 위기가 투르키나 호수 지역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br /><br /> "기후변화는 현실입니다. 그건 사람들에게 다르게 영향을 미칩니다. 아프리카인은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에 더 노출돼 있지만 가장 대비가 덜 돼 있습니다."<br /><br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투자를 하는 동시에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br /><br />지금까지 케냐 투르카나호수에서 연합뉴스 김성진입니다.<br /><br />#기후변화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투르카나호수 #사막호수<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