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복제약 막은 담합…환자 울린 다국적 제약사<br /><br />[앵커]<br /><br />신약의 독점 특허기간이 지나면 같은 성분의 약을 만들어 팔 수 있습니다.<br /><br />복제약이라고 하는데 효능은 같지만 값이 싸다는 점에서 유용한데요.<br /><br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에 항암제 복제약을 출시하지 않기로 담합했다 적발됐습니다.<br /><br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매출이 800억원이었습니다.<br /><br />김장현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된 코로나19 백신으로도 잘 알려진 영국계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들입니다.<br /><br />전립선암과 유방암에 쓰는 4종의 약 가운데 졸라덱스 주사제 약값은 1회 57만원에 이릅니다.<br /><br />이 약의 특허는 이미 10년 전 끝나 복제약이 나와 있습니다.<br /><br />미국계 제약사 알보젠이 만든 복제약은 효능은 같지만 국내에서 출시될 경우 34만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었습니다.<br /><br />알보젠의 복제 항암제는 폴란드와 체코, 포르투갈 등 유럽 10여개 국에서 출시됐습니다.<br /><br />하지만 국내에선 쓰이지 못했습니다.<br /><br />아스트라제네카가 알보젠에 자사 항암제의 한국 내 독점유통권을 준 대신, 복제약을 출시하지 않기로 담합한 탓입니다.<br /><br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는 쓰이면 약값 95%를 건강보험이 부담합니다.<br /><br />하지만 이 제품의 복제약이 나오면 복제약가는 기존 약의 59.5%로 책정돼 기존 약도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br /><br />공정위는 이같은 약가 인하를 막으려 양사가 담합해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고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6억 5,000만원을 부과했습니다.<br /><br /> "담합으로 복제약의 출시가 금지됨으로써 약가가 인하될 가능성이 차단됐고 복제약 선택 가능성을 박탈하는 등 소비자 후생도 저해되는 결과가 초래됐습니다."<br /><br />담합의 폐해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br /><br />알보젠이 담합이 끝난 뒤인 작년 1월 복제약을 출시하기로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는데 실패하는 바람에, 아직 비싼 졸라덱스의 복제약이 없기 때문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김장현입니다.<br /><br />#아스트라제네카 #알보젠 #졸라덱스<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