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대통령실의 오늘 사고 대응과 정치권 반응에 대해 정치부 윤수민 기자와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br> <br>Q. 정치권도 참사 수습에 발벗고 나서고 있죠. 그런데 대통령실과 여야의 대처에서 조금 다른 점이 보이던데요? <br><br>바로 속도와 적극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br> <br>대통령실은 빠르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반면, 여야는 정부의 수습에 지원을 약속하면서도 내부 단속, 즉 몸조심에 더 신경을 쓰는 모양새입니다. <br> <br>Q. 하나씩 살펴보지요. 대통령실, 사고 발생 직후부터 수차례 대통령 지시 사항을 언론에 공표하고, 윤석열 대통령도 수차례 회의를 주재했지요? <br><br>사고 발생 이후 12시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을 정리해보겠습니다. <br> <br>우선 대통령 지시, 총 7번 있었습니다. <br> <br>사고 발생 1시간 정도 지나 신속한 구급과 치료를 강조하는 첫 지시가 나왔습니다.<br><br>30분 뒤에는 응급병상을 확보하라는 추가지시가 공개됐고요. <br> <br>이후 차량과 인원 통제, 사고현장 통제, 사고수습본부 가동, 국가애도기간 선포 등이 이어졌습니다.<br> <br>대통령 주재 공식회의는 3차례 있었습니다. <br> <br>사고 발생 2시반 뒤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첫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엽니다. <br> <br>새벽 2시 44분에는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해 첫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요. <br> <br>오전 9시 45분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이태원 사고 현장을 찾은 뒤 오늘 아침 10시 20분 두번째 중대본 회의를 주재합니다.<br> <br>윤 대통령, 아직까지 퇴근하지 않고 대통령실을 지키고 있습니다. <br> <br>Q. 오늘 대통령 담화 가운데 눈에 띄는게 국가애도기간이었어요.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한 게 두번째지요? <br><br>이명박 정부 시절 천안함 폭침 사건 때 장례기간 5일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한 적이 있습니다.<br><br>12년 만에 두번째 국가애도기간 선포입니다. <br><br>Q. 대통령실은 이렇게 다소 공세적으로 대책을 발표하는데 정치권, 여야는 몸조심에 방점을 두는 듯한 분위기에요. <br><br>여야가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밝히고 수습 지원을 하겠다면서도 공통적으로 내부 단속을 시작했지요.<br><br>국민의힘은 '긴급 행동수칙'이란 걸 발표했고요. <br> <br>민주당은 소속 의원 전원에게 개별 문자 통지를 했습니다. <br> <br>이른바 금지령, 자제령을 내린 건데요. <br> <br>공통적으로 언행 주의, 불필요한 모임, 음주, SNS 자제는 물론 취미, 체육활동까지 자제시켰습니다. <br><br>Q. 정말 대응 분위기가 좀 다른데요. 이전 보수정권 때 대형 사고로 정권이 공격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런게 이번 대통령실 대응에 영향을 미쳤겠지요? <br><br>네, 국가 재난상황에서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어떤 후폭풍이 있는지 과거 보수정권의 경험을 배웠기 때문이겠죠. <br> <br>당장 지난 8월 폭우 때 윤 대통령이 서초동 자택에서 상황지휘를 한 것을 두고 야권은 거세게 공격을 했지요. <br> <br>박근혜 정부 세월호 참사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br> <br>[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016년)] <br>"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을, 진실을 밝히지 않는 것은 그것 자체가 또 하나의 탄핵 사유라고 생각합니다. <br> <br>2008년 미국산 수입 쇠고기 파동 때도 정부의 늑장 대처가 빌미가 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탄핵운동과 촛불 집회가 일어났습니다. <br> <br>Q. 이런 최악의 사고가 나면 결국 책임 공방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데, 윤 대통령은 그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거겠군요. <br><br>네 맞습니다. <br><br>이태원 참사 책임에 대한 공방은 불가피한 다음 수순이겠죠.<br><br>여야가 극도로 구설을 경계하며 의원들 내부 단속에 나선 것도 나중 책임 공방 때 상대방 공격의 빌미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br> <br>당장 오늘 이런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br> <br>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이태원 압사 사고는 청와대 이전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며 "모든 원인은 용산 국방부 대통령실로 <br>집중된 경호 인력 탓"이라는 SNS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는데요. <br><br>그러자 윤희숙 전 의원은 남 부원장을 겨냥해 "아무리 정치병자라도 사람 도리는 버리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br><br>민주당도 일단 선긋기를 했습니다. <br> <br>[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br>"당에서 지적한 사항은 아니고요. 개인적인 의견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지금은 우리가 말을 아끼고 문제를 해결하고 수습하고…"<br> <br>Q. 일단 말을 아끼고 있긴 하지만, 아직 참사가 수습되지도 않았는데 정치권은 벌써부터 공방의 기미가 보이네요? <br><br>최악의 압사사고인만큼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 과정에서 책임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불가피해보입니다. <br> <br>특히 이재명 대표 측근 수사 이슈로 수세에 몰린 민주당이 사고 책임 공방을 더 키울수도 있겠지요. <br> <br>이번 이태원 사고로 여야의 강대강 대치 정국은 더 오래 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br><br>Q.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윤수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