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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4대 있었지만…인파 대응 매뉴얼 구멍

2022-10-31 14 Dailymotion

<p></p><br /><br />[앵커]<br>사회부 최주현 기자 나와 있는데요. 최 기자, 용산경찰서 직원들들에게 비상소집명령을 통보한 게 새벽 1시 30분이라고 하는데, <br>소방과 비교해봐도 대응이 너무 늦은 거 아닙니까? <br> <br>[기자]<br>1시 30분이면요.<br><br>경찰에 첫 신고가 접수된지 3시간 15분이 지난 시각입니다. <br> <br>저희 취재진이 당시 현장 취재 중이었는데 당시 촬영된 장면을 보시면요, 새벽 1시 모습입니다. <br> <br>구급차량으로 도로가 가득 찼고, 여전히 인파가 몰려 다소 혼잡한 모습이죠.<br><br>긴박하게 호루라기를 부는 소리도 들립니다. <br><br>이 시각, 인근 순천향대병원은 이미 이송된 환자들로 영안실이 가득 찼던 상황이었습니다.<br><br>가장 일손이 필요했을 시간에, 관할 경찰서인 용산서에는 비상소집령도 내려지지 않았던 겁니다. <br> <br>소방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뒤, 11시 13분에 재난대응 2단계 발령, 약 40분 뒤, 3단계 발령을 내린 것과 비교해도 늦어도 한참 늦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br><br>사고 이후 현장에 인력이 모자라 모든 시민들이 심폐소생술에 매달리고, 환자들을 직접 날랐던 상황을 떠올려 보면 경찰의 대응도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br><br>Q. 경찰은 이에 대해 뭐라고 해명을 하나요? <br> <br>경찰은 필수 인력은 현장에 이미 출동해 있었고, 전 직원 비상소집 명령이 흔한 일도 아니어서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요. <br> <br>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치안 유지를 해야 했지만, 처음부터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br> <br>Q. 이번에는 이걸 이야기 해보죠. 용산구청에 CCTV가 있어서 당시 이태원 상황을 보고 있었다는 거에요. 이태원이 사람이 갑자기 10시15분에 몰린 게 아닌데, 대비할 시간도 있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br> <br>네, 용산구청 지하 2층에 용산통합관제센터가 있습니다. <br> <br>319제곱미터 규모로 지난 2010년 지역 내 범죄 예방 및 무단투기, 불법 주정차 등 단속을 위해 예산 13억 원을 투입해 구축했습니다. <br> <br>여기에서 24시간 동안 모니터링을 합니다. <br> <br>구청 측 관제요원 3명과 용산경찰서에서 파견 나온 경찰관 1명이 2교대로 운용한다고 합니다. <br> <br>Q. 그날 CCTV를 봤다는 건가요?<br><br>용산구청에 물어보니, 답은 이렇습니다. <br> <br>CCTV에는 여러가지 목적이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역할은 방범 단속과 주차 단속용 이라는 겁니다.<br><br>또 참사가 벌어진 골목을 직접 비추는 카메라가 없다고 덧붙였는데요. <br> <br>다만 골목 앞뒤로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모습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br> <br>Q. 그 CCTV를 보고 용산구청이나 경찰이나 뭐 조치 한 게 있습니까? <br> <br>앞뒤 거리에 사람들이 크게 불어나는 걸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작 현장에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거나 경찰 지원 요청 등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br> <br>사람이 몰리는 정도만 파악했지 정작 사고가 날 거란 예상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br> <br>Q. 게다가 사흘 전 구청 경찰 상인 역장까지 다 모여 회의 했을 때도 대규모 인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면서요? <br> <br>네, 참사 사흘전인 지난 26일, 관련 회의가 있었습니다. <br> <br>서울 용산경찰서 관계자와 이태원관광특구상인연합회 관계자, 용산구청 직원 등이 모여 핼로윈 관련 대책 간담회를 열었는데요. <br> <br>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별 대책은 나온 게 없습니다. <br> <br>간담회 이후 정리된 회의 자료를 보면요. <br> <br>경찰은 마약범죄와 성범죄 예방, 구청은 쓰레기 배출 문제에만 초점을 맞췄고 대규모 인파에 대한 언급이나 대책은 따로 없었습니다. <br> <br>Q. 이게 더 안타까운 이유가 보름 전에 100만 명 모였을 땐 이게 잘 유지가 됐었거든요. <br> <br>정확히 보름전 일입니다.<br><br>지난 15일, 서울 이태원에서 '지구촌 축제'라는 행사가 열렸습니다.<br><br>방문객이 100만 명 규모였고, 행사 장소가 이번 사고 장소와 인접하다보니 함께 비교되고 있씁니다. <br> <br>그런데 분위기가 사고 당일 이태원 거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br> <br>당시 상황인데요. <br> <br>자세히 보시면, 거리에 바리게이트를 설치했고요. <br> <br>가장 큰 차이, 바로 차량을 통제하고 시민들이 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겁니다. <br> <br>차 없는 거리 행사이다보니 차도 위에 시민들이 다니고 있습니다. <br><br>당시 이 행사는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주최하고 서울시, 용산구가 후원해습니다. <br> <br>Q. 경찰은 그 때와 다른 이유가 지역 축제가 아니라서 매뉴얼이 없었다. 이 부분을 이야기하는 거죠? <br> <br>제가 취재를 해보니, 서울 용산경찰서와 이태원 상인 등으로 꾸려진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지난 13일에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습니다. <br> <br>당시 협약 내용과 관련해 서울 경찰이 홍보도 했었는데요. <br> <br>이태원 지구축제와 핼러윈 데이 등 행사 개최와 관련해 협업체계를 갖추자는 겁니다. <br><br>경찰이 모든 행사에 대한 통제를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논란이 되는 부분은 공공 안전 관리 책임 주체 중 하나인 경찰이 왜 당시 현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았냐는 겁니다. <br> <br>함께 거론되는 것이 바로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한 매뉴얼입니다. <br> <br>이 매뉴얼을 살펴보면, 행사에 대한 단계별 시나리오는 물론, 대규모 혼잡사고 등에 대한 안전사고 조치 계획도 미리 세워야 합니다. <br> <br>안전관리요원을 운용하고 관람객 집중에 대비해 경찰과 사전 협의하는 것도 중요 관리 요소입니다. <br> <br>그런데 이태원에서 참사가 발생했던 할로윈 행사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br><br>오늘 경찰청은 주최자가 애매했다고 설명했는데요. <br> <br>결국 13만명이 이태원을 찾은 참사 당일, 당시 이태원은 명확한 주최자가 없어 매뉴얼대로 보호 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br> <br>Q. 그렇다 하더라도 경찰 137명은 너무 적은 거 아닌가요? 일각에서는 그것도 마약이나 성추행 단속 이런 쪽이지 질서유지 이 쪽이 아니었다고 하던데요? <br><br>사실 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에 투입되기로 했던 경찰은 그보다 더 많았습니다. <br> <br>서울 용산경찰서가 마약과 성범죄 단속을 위해 경찰 인력 200명을 투입하겠다고 했거든요. <br> <br>그런데 경찰이 발표한 것을 확인해보니, 사고 당일에는 137명이 배치됐습니다. <br> <br>말씀하신대로 마약이나 성범죄 대응을 위해 주로 배치됐습니다. <br> <br>경찰은 과거 핼로윈 행사보다 더 많은 인력을 배치했다 이렇게 설명하는데요. <br> <br>그런데 자세히 따져보면 다릅니다. <br> <br>작년과 지난해에는 안전 등에 대응할 수 있는 경력, 기동대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별도 현장 배치 됐거든요. <br> <br>그런데 이번에는 제외됐습니다.<br> <br>Q. 경찰은 이제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br> <br>과제가 남은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br> <br>우선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는게 최우선 입니다. <br> <br>또 사상자에 대한 명예훼손 가능성이 있는 영상과 글을 게시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중 단속하겠다는 입장입니다. <br> <br>무엇보다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는 대응 체계를 갖추는게 중요하겠죠.<br><br>일단 경찰이 매뉴얼에서 발견된 다양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시는 이런 인파 사고가 발생해서는 안되겠습니다. <br><br>Q. 지금까지 사회1부 최주현 기자였습니다.<br /><br /><br />최주현 기자 choig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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