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뉴스에이 시작합니다.<br><br>저는 동정민입니다. <br> <br>이태원 참사 당일 112 신고 내역이 공개됐는데요. <br> <br>참사 시각이 오후 10시15분이었죠.<br><br>이미 시민들은 네 시간 전인 6시 대부터 줄곧 압사 위험을 경고하고 있었습니다. <br> <br>장소도 정확히 참사가 발생한 골목을 지목하고 있었습니다. <br> <br>오후 8시 경엔 사람들이 밀치고 넘어지고 난리가 났다고, 오후 9시엔 "사람이 죽을 것 같다"는 112 신고가 들어오고요. <br> <br>오후 10시엔 신고자의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br> <br>시민들이 이렇게 절규했건만 막지 못한 참사의 사망자는 15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br> <br>사고 사흘 만에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 소방청장이 모두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br> <br>당시 절박했던 112 신고 내용부터 구자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br><br>[기자]<br>307명의 사상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 <br> <br>소방에 첫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밤 10시 15분이었습니다. <br> <br>하지만 이보다 약 4시간 전인 초저녁부터, 위험을 감지한 시민들의 경찰 신고가 쇄도했습니다. <br> <br>경찰 112 상황실로, 첫 신고가 들어온 건 오후 6시 34분.<br><br>신고자는 이때 이미 '압사'라는 단어를 말합니다. <br><br>"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것 같다"고 신고한 겁니다. <br><br>첫 112 신고 1시간 35분 뒤 두번째 신고가 접수됐고, 그 뒤로 24분 뒤, 20분 뒤, 7분 뒤 점차 신고 간격이 짧아지며, 밤 10시 11분까지 11건이 접수됐습니다. <br> <br>그리고 11건 가운데 6건의 신고에서 '압사' 라는 표현이 9번 등장했습니다. <br><br>8시 53분 신고에서는 "압사당하고 있어요"라는 표현까지 나옵니다.<br><br>당시 신고 내용은 절규에 가까웠습니다.<br><br>'인원이 너무 많아 넘어지고 다치고 있다', '사람들이 길바닥에 쓰러지고 통제가 안 된다'. '대형사고 나기 일보직전이다'라며 참사 위험을 다급하게 알렸습니다.<br> <br>경찰이 112 신고 내용을 밝히기 4시간 전, 윤희근 경찰청장은 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br> <br>[윤희근 / 경찰청장] <br>"신고 내용을 보면 사고 발생 이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려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급박한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 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br> <br>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오후에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고자는 공포감을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죽을 것 같다'고 평상시 말하는 듯이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br><br>당시로서는 다급함이나 절박함을 느끼지 못했다는 취지입니다. <br> <br>경찰의 112 신고 대처가 부실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에 대한 책임론도 더 거세질 전망입니다.<br><br>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br><br>영상취재 : 박희현 <br>영상편집 : 이은원<br /><br /><br />구자준 기자 jajoonnea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