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현장 실제 가보니…곳곳에 '불법 증축·적치물'<br /><br />[앵커]<br /><br />이태원 참사 당시 불법 증축물이 통행로를 좁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br /><br />참사 이후 전문가와 함께 이태원 곳곳을 둘러보니 실제 불법 시설물과 적치물이 적지 않았습니다.<br /><br />김예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br /><br />[기자]<br /><br />사고가 난 이태원 해밀톤 호텔 옆 골목입니다.<br /><br />오른쪽에 보이는 이 분홍색 임시 벽, 건축물대장에는 없는 시설물입니다.<br /><br />이 벽 때문에 가뜩이나 좁은 골목길이 더 협소해졌습니다.<br /><br />호텔 뒷골목은 더 심각합니다.<br /><br />왼쪽에 보이는 5평 크기의 테라스는 무단 증축물로 확인됐습니다.<br /><br />반대편에 핼러윈을 맞아 설치된 임시 부스도 비좁은 골목길의 원활한 통행을 가로막기는 마찬가지입니다.<br /><br />사고 발생 3시간 전 영상을 보면, 특히 이 구간에서 인파가 밀집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br /><br /> "매년 갔을 때마다 그쪽 메인 길로만 갔었는데 근데 그날따라 거기가 너무 좁아가지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밖에서 나와서…."<br /><br />불법 증축물로 더욱 좁아진 골목이 병목 현상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br /><br />또 다른 이태원 골목에도 무단 증축된 불법 건축물이 있는지 전문가와 함께 돌아봤습니다.<br /><br />먼저 골목 곳곳에서 불법 적치물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br /><br /> "자기 땅이 아닌데 도로에다…이것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것도…."<br /><br />모두 거리를 좁게 만드는 요인입니다.<br /><br /> "벤치는 이게 있으면 안 되지 도로에…이걸 여기에 놓으면 안 되죠."<br /><br />폭이 2.6m밖에 안되는 좁은 골목에서도 불법으로 의심되는 시설물이 눈에 띄었습니다.<br /><br /> "이런 탁자가 있는데, 이것도 불법 시설물이죠."<br /><br />이 도로는 건축물 현황도를 보면 양방향으로 차가 오갈 수 있는 8m 도로입니다.<br /><br />길이를 재보니 무대 장치가 도로 한쪽에 설치된 탓에 폭이 4m도 되지 않습니다.<br /><br />하지만 불법 건축물 중에는 강제 이행금을 부과하더라도 시정하지 않고 버티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br /><br />해밀톤 호텔 뒤편의 불법 증축물도 강제 이행금이 부과됐지만 철거되지 않았습니다.<br /><br /> "대부분의 이태원의 상가들은 강제 이행금을 물고라도 영업에 대한 이익이 더 많으니까 계속 불법 건축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br /><br />전문가들은 최소한의 도로 폭이 보장되도록 강제 이행금을 늘리는 방안 등을 제시했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br /><br />#이태원 #사고현장 #불법증축물 #적치물 #강제이행금<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