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외교안보국제부 곽정아 기자와 오늘 분단 이후 처음 벌어졌다는 미사일 분석해보겠습니다. <br> <br>Q. 오전에는 3발로 알려졌는데 25발 정도 쏜 것으로 보여요? <br> <br> 새벽부터 낮까지 여러 장소에 걸쳐 다양하게 쐈습니다. <br><br>오늘 새벽 6시 51분부터 서해 지역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4발을 발사했고, 8시 51분부터 동해에서 3발, 9시 12분부터 오후 1시 55분까지 동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지대공 미사일을 섞어 10여 발을 추가로 발사했습니다. <br> <br>여기에 계속해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br> <br>오늘 4시 반부터 5시 10분쯤까지 북한 선덕, 신포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또 과일 온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 6발이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br> <br> 정리하면, 서해 5곳, 동해 6곳에서 25발 가까운 탄도 미사일이 발사된 겁니다. <br> <br>Q. 대통령은 실질적인 영토 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는데요. 오늘 미사일이 우리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겁니까. <br> <br> 비록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분단 이후에 우리 영해와 가까운 남쪽 지점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처음인데요. <br> <br>우리 영해와 영공을 지나갔는지 제가 직접 지도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br><br>강원 원산 방향에서 속초 동해 상으로 직선을 그어 보면 북방한계선 이남으로 미사일이 넘어왔을 당시, 우리 영해에 바짝 붙은 오른쪽 공해상으로 미사일이 날아갑니다.<br> <br> 중요한 것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미사일 각도와 궤적 등을 계산해 치밀하게 도발한 것으로 해석 됩니다.<br> <br> 특히 공해상의 바다는 오징어나 고기잡이 배 등 우리 어선이 활동하는 구역입니다. <br><br>우리 군이 강원도에서 포사격을 하거나 대응 사격을 할 때 항행금지구역을 먼저 발령하거든요.<br><br>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항행금지구역도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지역에 어선이 있었다면 인명피해까지 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br> <br>Q. 북한은 울릉도를 타격하려 했을까요? 우리 군이 울릉도에 공습경보까지 내렸잖아요. <br> <br> 네 군 당국은 초기 발사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지만, 울릉도를 정조준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두고는 소극적인 입장입니다. <br><br>비행거리를 늘리더라도 울릉도를 맞히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인데요. <br><br>우리 영토와 영해에 가장 근접한 공해상에 떨어뜨려 위협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br><br>실제 북한이 울릉도를 맞추려 했다면 여러발을 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br> <br>Q. 아까 전문가에게도 질문 했었는데, 울릉도에 떨어졌다면, 아찔한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br> <br> 오늘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우리 군은 초기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이라고 분석을 내놨는데요. <br><br>SRBM은 사거리가 300~1000km 정도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테킴스(KN-24)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br> <br>이 둘은 기존 탄도미사일과는 달리 변칙 기동이 특징입니다. <br><br>발사 초기에 방사포처럼 날아가다가,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고 정점고도를 지난 일부 비행 구간에서 풀업 비행을 하는건데요.<br><br>요격이 쉽지 않은 데다, 특히 탄두에 무엇을 싣는지가 관건입니다. <br><br>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할 경우 SRBM에도 전술핵 탑재가 가능해, 남한으로선 차원이 다른 '직접적 핵공격' 위협에 마주하게 됩니다. <br> <br>Q. 우리 군도 바로 대응을 했는데요. NLL 이북으로 쏜 건데, 세 발을 쐈다는 거죠. 북한도 위협으로 느꼈을까요? <br> <br> 네 대응 사격은 오전 11시 10분 경부터 진행됐는대요, <br> <br>우리 군은 전투기 비행모습과 NLL 이북에서 미사일로 정밀타격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그대로 공개했습니다.<br> <br>북한 미사일 1발에 우리 미사일 1발, 이런 식의 '비례성 원칙'에 따라 우리도 미사일 3발을 발사했습니다. <br><br>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넘은 미사일이라는 위협 규모를 기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br> <br>Q. 북한 너무 대담해지는 거 아닌가요? 분단 이후 처음 일을 벌였어요. <br> <br> 현재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이 진행 중입니다. <br> <br>미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날아와 전북 군산 기지에 있고, 같은 날 미 해군의 로스엔젤레스급 공격형 핵추진잠수함 키웨스트도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br><br>이런 상황에서도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는 것은 더 이상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마이웨이'식 전략으로 해석 됩니다. <br> <br> 북한은 이미 지난달 한미일 연합해상훈련 기간 중에도 탄도 미사일을 쐈고, 심지어 핵항모가 동해상에 전개되는데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미사일 발사 현지지도를 다니는 모습도 공개한 바 있습니다. <br> <br>Q. 왜 이러는 겁니까. 원하는 게 뭔가요? <br> <br>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br><br>지난 트럼프 정권 때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지만, 중간 선거를 앞 둔 바이든 정부는 현재 미국 내 경제 위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관계 등의 현안에 신경이 곤두 서 있습니다. <br><br>Q. 만약에 그렇다면 북한 도발이 오늘로 끝은 아닐 것 같죠? <br> <br> 한미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br><br>일각에서는 핵실험이 북한 도발의 사실상 '종착지'로 해석되는 만큼 그 전에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발사 등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br> <br>Q. 지금까지 곽정아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