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외교안보국제부 곽정아 기자 나왔습니다. <br> <br>Q. 결과적으로 오늘 북한의 ICBM 발사는 실패로 끝났지만, '두려운 실패'라면서요? <br> <br> 오늘 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은 '화성-17형'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북한이 공개적으로 시험 발사한 화성-17형 중에 2단 분리까지 성공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br> <br>화성-17형은 이렇게 다탄두 탑재 형상으로, 처음에 쏘면 1단 추진체가 분리되고요. <br><br>추진력을 더 확보하기 위해 그 다음 두 번째 추진체가 분리됩니다. <br> <br>그런데 오늘은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동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br><br>엔진 연소가 중단됐거나, 아니면 제어가 되지 않았거나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원인까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br><br>Q. 2단 분리가 성공하면 그 다음은 뭔가요? <br> <br>남은 단계는 탄두 부분 문제입니다. <br> <br>마지막 3번째 추진체가 분리되면,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해서 목표 지점을 향해 날아갑니다.<br> <br>여러 개의 탄두가 들어 있는 '다탄두'가 화성-17형의 가장 큰 위협인데요, 우주 공간이나 타격할 목표 지점 상공에서 탄두부가 분리돼 한 발에 여러 발로 갈라져 여러 지점을 타격 할 수 있습니다. <br> <br>미국으로 향할 경우 워싱턴과 뉴욕 등 서로 다른 지역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br><br>Q. 그럼 기술 개발이 더 전진된거네요? <br> <br>네. 북한은 올해 3월에도 이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했는데요, 당시에 고도 20km 상공에서 터져버려서 파편비가 평양에 흩날렸다는 국회 보고가 있었습니다. <br><br>두 달 뒤인 5월에는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이 고도 540km까지 올라갔고요. <br> <br>오늘은 마하 15의 속도로 1920km까지 치솟아 760km를 날아갔으니 사거리, 고도 면에서 기록을 경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br><br>Q. 화성 15형은 더 멀리 날아간 적도 있긴 하잖아요. 화성 17형은 화성 15형보다 훨씬 센 겁니까? <br> <br>이른바 '괴물 ICBM'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br> <br>화성-15형과 비교하면 크기도 훨씬 커지고, 탄두도 다탄두에, 화성-17형을 운반하는 이동식 발사차량도 큽니다. <br> <br>지구상에서 가장 큰 ICBM이기도 하고요. <br> <br>사거리가 1만5000km 가까이 되기 때문에, 평양에서 쏜다면 남미 남쪽이나 남극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세계가 타격 범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br><br>Q. 우리 군이 한미 연합 공중 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연장하기로 했는데, 북한이 긴장할만한 카드라고 보나보죠? <br> <br>네. 맞습니다. 제가 여러 군사 전문가들을 취재했는데요. <br><br>모두 입을 모아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더라고요. <br> <br>북한이 전투기 60대가 실린 핵항모 한 대만 와도 온갖 비난을 쏟아내는데, 전투기 240여대가 한반도 상공에 날아다니면 북한 입장에서 얼마나 위협적이겠냐는 겁니다. <br> <br>Q. 그런데 일본은 오늘 ICBM이 초기에 열도를 넘어간 줄 알았다고 했죠? <br> <br> 네. 북한의 잇단 도발에 긴장하던 일본에서도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br><br>일본은 당초 열도를 넘어갔다며 전국순시경보시스템으로 불리는 'J-얼러트'를 도호쿠 지역에 발령했는데요, 이후 일본 정부가 추적을 놓쳤다고 밝히며 열도 통과는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습니다. <br> <br> 미사일이 동해 상공에서 추락했다며 끝까지 추적한 우리 군 당국과 달리 추적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일본 내에서도 미사일 탐지 기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정부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r> <br>Q. 그런데 미국과 일본은 ICBM 이다 말을 하는데, 우리 군은 장거리 미사일 이렇게만 말을 하고 있다면서요. 왜 그런 겁니까. <br> <br> 네. 군은 '장거리 미사일'이라고 밝혔고, 미국과 일본은 'ICBM'으로 밝혔는데요. <br> <br>여권 일각에서는 'ICBM'이라고 규정해버릴 경우 북한이 이후에는 더 강한 도발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br> <br> 다른 한 편으로는 최근 한미 정보당국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했었던 미사일에 대해 사실 저수지에서 발사한 SLBM이였다, 또 화성-15형이라고 분석한 것이 '사실은 화성-17형이었다' 이렇게 북한이 정정하는 사례가 나타나는데, 북한이 허를 찌르는 식으로 우리의 분석을 뒤집을 가능성을 애초에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br> <br>Q. 다음은 7차 핵실험이다, 다들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게 워낙 새로운 도발도 많고 해서 또 어떤 도발을 할까 걱정도 됩니다. <br> <br> 어제는 어제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상 북방한계선,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오늘은 미국 본토와 일본을 노린 ICBM을 발사했죠. <br> <br>북한이 주도권을 쥐고 끌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합니다. <br> <br>사이버 테러나 DMZ 국지 도발, 7차 핵실험도 다음 도발 카드로 거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