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 기적 같은 결과 뒤엔 운이 아닌 오랜 경륜과 지혜가 있었습니다. <br> <br> 매몰됐던 60대 작업자는, 경력이 20년 넘는 베테랑이었지요. <br> <br> 근무한지 나흘된 50대 보조작업자를 다독여가며 노련하게 생존방법을 찾아냈습니다.<br> <br> 신선미 기자입니다. <br><br>[기자]<br>칠흑같이 어두운 갱도 내부. <br> <br>비닐로 만든 천막이 있고 안에는 모닥불이 타고 있습니다. <br> <br>[현장음] <br>"이야. 저기 불을 피우고 있었어." <br><br>두 사람이 구조된 장소는 작업장으로부터 30m 가량 떨어진 원형 공간. <br> <br>사방에서 갱도들이 모이는 인터체인지 형태 구조로 약 100㎡ 규모입니다. <br><br>이 과정에서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60대 박모 씨의 노하우가 빛났습니다. <br> <br>광부 생활동안 숱한 경험과 어려움을 겪었고, 사고가 발생한 지하 갱도 상황에 대해서도 익숙했기 때문입니다. <br> <br>현장에 있던 비닐과 나무막대를 주워 천막을 만들고 바닥에는 패널을 깔았습니다. <br> <br>갱도 내부의 온도는 평균 14도. 여기에 곳곳에서 물이 떨어지는 악조건에서도 물에 젖지 않고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만든 겁니다. <br> <br>또 장작과 산소용접기를 이용해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r> <br>[방장석 / 중앙119구조본부 팀장] <br>"날씨가 춥고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겠다 했는데 비닐 치고 불 때고 있었다는 건 상상도 못했죠. 그런 경우 처음 봤습니다. 아마 여기에 오래 근무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br> <br>내부에 흐르는 지하수는 이들에게 생명수가 돼줬고, 산소 역시 충분했습니다. <br> <br>구조될 것이라 믿으며 서로를 의지한 것도 큰 힘이 됐습니다. <br> <br>구조 당시 두 사람은 어깨를 맞대고 있었습니다. <br> <br>[유지흥 / 60대 박모 씨 동료] <br>"체온을 서로 유지하면서 작업을 한 겁니다. 저희는 사실 확신했습니다. 막장 안에 상황이 좋았고, 저 친구 기능을 믿었기 때문에." <br> <br>당초 암석으로 막혀 있을 거라 추정됐던 마지막 폐쇄 지점이 예상과 달리 뚫려 있었던 것도 구조작업 시간을 앞당겼고, 결국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br><br>영상취재 : 박재덕 김덕룡 <br>영상편집 : 박형기<br /><br /><br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