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br />이렇게 식당을 떠난 용산경찰서장은 밤 11시가 넘어서야 현장에 도착했죠.<br /><br />그 사이 참사가 벌어졌고 이후 몇 초 간격으로 쏟아진 119 신고 내역이 추가로 공개됐는데요.<br /><br />비명만 들리는 신고도 있습니다.<br /><br />119 상황실과 구급대간의 무전에도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계속 등장합니다.<br /><br />김민환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소방이 밝힌 이태원 참사 관련 첫 119 신고 시각은 밤 10시 15분.<br /><br />이후 다음날 새벽 0시 56분까지 2시간 41분 동안 생사의 경계에서 절규가 이어졌습니다.<br /><br />첫 신고 이후 30여 분간 1~2분 간격으로 수십 건의 신고가 폭주했습니다.<br /><br />"압사당하게 생겼다"를 시작으로 "죽을 것 같다" "제발 한번만 살려달라"는 절박한 신고 내용이 소방 녹취록에 담겼습니다.<br /><br />119 상황실과의 통화에서 제대로 말도 못한 채 비명을 지르고, 신음했던 상황도 기록으로 남았습니다.<br /><br />걸려온 119 신고는 모두 100건, 무응답을 제외하면 87건에 이릅니다.<br /><br />이 시각,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여전히 차량을 타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그 뒤로 뒷짐을 지고 현장을 향해 느긋하게 걷고 있었습니다.<br /><br />당시 현장에서 소방 구급대가 소방 상황실에 경찰 출동을 독촉하는 내용의 무전도 확인됐습니다.<br /><br />밤 10시 20분 "경찰 출발 독촉해달라"는 무전을 시작으로 "현장 진입이 불가하다" "구급차가 빠져나가지 못한다 경찰 추가 출동해달라"는 무전이 잇따릅니다.<br /><br />소방간 무전 녹취록에는 1시간 35분 동안 19차례에 걸쳐 경찰 출동 요청이 기록됐습니다.<br /><br />한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어제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당일 구조조치가 적절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br /><br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br /><br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