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예산 7백억 원을 들여 만든 초대형 방제선 '엔담호'가 준설 사업을 위한 장비까지 갖춰 놓고, 정작 법에 저촉돼 준설 사업을 추진하지 못 하고 있다는 단독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br /> <br />해양수산부는 민간 준설 사업체에 엔담호를 빌려주면 된다고 해명했는데, YTN이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방제선을 준설 작업에 투입한 전례가 없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br /> <br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br /> <br />[기자] <br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후 정부 예산 7백억 원을 투입해 만든 5천 톤급 초대형 긴급 방제선 엔담호. <br /> <br />투입 예산 가운데 120억 원으로는 해양 준설 사업 관련 장비를 구매했습니다. <br /> <br />하지만 정작 준설 사업을 직접 수주할 법적 자격은 없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br /> <br />취재가 시작되자 해양수산부는 해운법에 따라 민간 업체에 엔담호를 임대하는 건 가능하다고 해명했습니다. <br /> <br />준설업 등록 업체에 배를 빌려주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건데, 의문점은 남습니다. <br /> <br />무엇보다 엔담호의 주요 기능인 방제 작업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br /> <br />언제 어디서 기름 유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데 민간 사업체에 배를 빌려줘도 되냐는 지적입니다. <br /> <br />YTN 질의에 해수부는 엔담호 임대 계약서에 '특약 조항'을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br /> <br />기름 유출 사고가 터지면 언제든 배를 회수해간다는 조항을 넣고, 이 특약을 거부하는 업체와는 계약하지 않겠다는 설명입니다. <br /> <br />이번에는 실효성에 의문이 생깁니다. <br /> <br />애초에 준설선도 아닌 데다 안정적으로 빌릴 수도 없는 선박을 어느 민간 업체가 필요로 하겠느냔 겁니다. <br /> <br />실제 해양 준설 사업 관계자들도 엔담호 같은 성능의 배는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br /> <br />[해양 준설 사업 관계자 :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런 방제선을 저희들이 준설 장비로 활용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br /> <br />결국, 세금 수백억 원을 들인 엔담호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br /> <br />엔담호 문제점을 지적할 때마다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해수부는 내년 3월 이후 준설 사업 참여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br /> <br />YTN 강민경입니다. <br /> <br /> <br /> <br /><br /><br />YTN 강민경 (kmk0210@ytn.co.kr)<br /><b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br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br />[전화] 02-398-8585 <br />[메일] social@ytn.co.kr<br /><b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211180554591641<br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br /><br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br /><br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