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된 고지도·고서…'시민들이 만든 박물관'<br /><br />[앵커]<br /><br />큰 가치를 지닌 역사적 유물이나 또 평생에 걸쳐 모아온 수집품을 공익을 위해 선뜻 내놓는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일텐데요.<br /><br />1996년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된 각종 유물이 어느덧 20만 점에 달한다고 합니다.<br /><br />이준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br /><br />[기자]<br /><br />350여 년 전. 조선 구석구석의 모습을 깨알 같은 글씨로 적어 놓은 조선팔도고금총람도.<br /><br />각 지역에 대한 역사적 기록과 주요 인물까지 기록한 이 목판본 고지도는 2008년 보물로 지정됐습니다.<br /><br />역시, 보물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자치통감' 입니다.<br /><br />중국 북송 시기 사마광이 편찬한 책을 1436년 세종대왕의 명으로 교정과 주석을 덧붙여 간행된 겁니다.<br /><br />모두 값으로 따지기 어려울 정도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더 놀라운 건 이 문화재들이 시민들 기증품이란 점입니다.<br /><br /> "(1996년부터) 지금까지 755분의 기증자께서 20만여 점의 유물을 기증해주셨습니다. 이 유물들이 박물관 소장 유물의 거의 7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큰 컬렉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br /><br />각양 각색의 유물 만큼이나 기증자의 면면도 다양합니다.<br /><br />많은 돈을 주겠다는 유혹을 뿌리치고 귀중한 고서적들을 한가득 기증한 전직 경찰공무원에서, 호시탐탐 집안의 보물을 노리는 괘씸한 도둑을 피하기 위해 선뜻 가보들을 내놓은 명문 종가도 있습니다.<br /><br /> "기증 유물 하나하나의 가치는 말도 평가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매우 귀중한 것이고요. 저희가 잘 보존 관리해서 후대에 전승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br /><br />'즐거움을 함께 나누자'는 소박하고도 넉넉한 마음.<br /><br />서울역사박물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기증 유물들을 더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전시 '시민이 만든 박물관' 프로그램을 내년 4월까지 진행합니다.<br /><br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br /><br />#서울역사박물관 #기증유물 #시민이_만든_박물관<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