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8일째…철강산업 피해 우려 현실화<br /><br />[앵커]<br /><br />안전운임제 확대 등을 요구하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오늘로 8일째를 맞고 있습니다.<br /><br />시멘트와 철강, 자동차 등 산업에서 피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br /><br />경북 포항 철강산업단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br /><br />정지훈 기자.<br /><br />[기자]<br /><br />네, 경북 포항 철강산업단지에 나와 있습니다.<br /><br />이곳의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기업들은 지난 여름 초대형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br /><br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간 지 오늘로 8일째인데, 이따금 자재를 실은 차량이 오가는 것을 제외하고 대형 화물차는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br /><br />이곳 철강기업들은 파업 돌입에 앞서 기존에 생산한 제품을 미리 출하하거나, 철강 원료들을 매입해둔 상태입니다.<br /><br />하지만 파업이 일주일을 넘기면서 생산 원료나 부자재가 소진됐거나, 사업장 내 생산품이 쌓이고 있는 상황입니다.<br /><br />경상북도는 포항 철강산단 내 현대제철 등 주요 업체들의 피해를 조사했는데요.<br /><br />누적 피해액이 9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br /><br />업체들은 공장 가동이 중단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br /><br />경상북도와 포항시도 대책회의를 열고 물류대란을 타계할 방안을 논의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입니다.<br /><br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업체 별로 화물연대와 협의를 거쳐 긴급 물량은 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문제 해결에는 부족한 상황입니다.<br /><br />업체 별로 하루 평균 출하해야 할 물량이 300t에서 400t가량에 이르지만 현재 하루 출하량은 10%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br /><br />원활한 시멘트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구를 비롯한 경북 주요 도시 건설 현장에서도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br /><br />정부는 지난달 28일 시멘트 분야 운송거부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지만 화물연대 조합원은 응하지 않고 있는데요.<br /><br />영천과 포항 등 지역의 주요 레미콘 생산 업체들은 원료인 시멘트 수급이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됐습니다.<br /><br />자동차와 정유·화학 공장 시설이 밀집돼 있는 울산에서도 기업들이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상황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br /><br />특히 완성차 업계는 탁송차량인 '카 캐리어'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로 탁송이 어려워지자 배송센터 직원과 일당제 기사까지 고용해 탁송에 나서고 있습니다.<br /><br />파업에 따른 인건비 등 하루 4억원대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br /><br />[앵커]<br /><br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응해 개별 화물차주에게 업무개시 명령서 전달을 확대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요.<br /><br />노조원들 반발이 거세다고요?<br /><br />[기자]<br /><br />네, 그렇습니다.<br /><br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헌법에 보장된 단체 행동권을 침해한 탄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br /><br />그러면서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성심성의껏 교섭에 응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br /><br />어제 진행된 정부와 화물연대 간 2차 협상은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40분 만에 결렬됐는데요.<br /><br />정부와 화물연대의 강대강 대치로 파업 장기화에 대한 피해 우려도 커지면서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br /><br />지금까지 포항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br /><br />#화물연대 #파업 #철강기업<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