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쓰듯 캔버스에 담은 일상…김은정 개인전<br /><br />[앵커]<br /><br />세계 미술계에 30대 젊은 작가들의 돌풍이 거센 가운데 우리 미술계도 젊은 예술가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눈에 띕니다.<br /><br />일상적 소재를 통해 보는 이를 편안하게 하는 작품을 그려 온 김은정 작가가 개인전을 열었습니다.<br /><br />박효정 기자가 만났습니다.<br /><br />[기자]<br /><br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늦겨울.<br /><br />외투와 목도리로 꽁꽁 싸맨 두 사람이 아파트 단지를 천천히 산책합니다.<br /><br />집 밖으로 나가기가 어렵던 팬데믹 시기, 작가가 창밖으로 발견한 풍경입니다.<br /><br />눈 덮인 산맥 뒤로 해가 저물고, 히잡을 쓴 여인이 바닥에 앉은 채 책에 빠져들었습니다.<br /><br />작가가 튀니지 여행을 하다 발견한 풍경으로, 무엇에도 간섭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았습니다.<br /><br />비행기에서 만난 구름, 도시 개발로 서식지를 잃어 가는 백로까지, 김은정 작가는 주로 일상에서 영감을 얻는데 펜데믹 이후엔 사람과 동물, 자연이 모두 연결돼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br /><br /> "지금 벌어지는 팬데믹이나 전쟁이나,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고자 (전시 제목을) '매일매일'이라고 넣었습니다."<br /><br />전시에는 출판사를 만들고 다양한 책을 내기도 한 작가의 이력이 느껴집니다.<br /><br />작품 속 하얀 덩어리는 숨은 그림찾기 처럼 다른 그림으로 연결되며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는 듯합니다.<br /><br />한국 미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가운데 젊은 작가의 육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br /><br />주로 묵직한 중견 작가들을 소개해 온 학고재가 발굴한 30대 젊은 여성 작가라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전시입니다.<br /><br /> "여성작가로서는 삶의 생애 주기 마다 신경 써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접지 않고 펼쳐 나갈 환경이 더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br /><br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br /><br />#김은정_개인전 #매일매일 #학고재_갤러리<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