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서 희망으로…태안 유류피해 기록물 세계유산 등재<br />[생생 네트워크]<br /><br />[앵커]<br /><br />올해는 충남 태안 유류 사고가 발생한 지 15년이 되는 해 입니다.<br /><br />추운 겨울 바다를 온통 뒤덮었던 기름은 이제 없습니다.<br /><br />123만명이라는 기록적인 자원봉사자들과 지역주민들의 헌신으로 태안 앞바다는 다시 청정해역으로 돌아왔습니다.<br /><br />사고 발생 15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소중한 기록들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br /><br />이호진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15년 전 이맘 때 입니다.<br /><br />2007년 12월 7일 아침, 삼성중공업 해상크레인 예인선단과 홍콩 선적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가 충남 태안 만리포 앞바다에서 부딪혔습니다.<br /><br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원유는 온통 바다를 뒤덮었습니다.<br /><br />원유 1만2547kL(킬로리터)<br /><br />태안 앞바다를 터전 삼아 살아가던 생명들은 검은 기름을 뒤집어 쓴 채 위태로운 모습이었습니다.<br /><br />하지만 하나, 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었고, 하루에 많게는 6만명이 모여 기름을 걷어내고, 닦아냈습니다.<br /><br />그렇게 123만명의 국민이 태안으로 모여 헌신한 결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태안 앞바다에서는 다시 고기잡이가 시작됐습니다.<br /><br />전문가들은 모든 기름을 걷어내고 방제하는 데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민들의 힘으로 태안 앞바다를 다시 청정해역으로 돌려놓았습니다.<br /><br />이후 태안은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로, 자연친화도시로 거듭났습니다.<br /><br />이런 기록들이 아직도 온기를 품은 채 태안유류피해극복기념관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br /><br />당시 행정기관에서 사용했던 문서들은 물론, 기름에 노출됐던 생태계의 모습도 그대로 남겨뒀습니다.<br /><br />그뿐만 아니라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기록돼 있습니다.<br /><br />그날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남겨놓은 기록물 22만여 건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 태평양지역목록에 등재됐습니다.<br /><br /> "123만 자원봉사자의 참여로 이뤄낸 우리나라 전통의 상부상조와 시민의식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br /><br />유네스코는 국가급 환경재난을 민관이 협동해 극복한 점과 해양 환경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공유할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br /><br />태안군은 기록물의 체계적인 관리와 더불어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기록물 검색과 열람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br /><br />#태안유류피해 #극복15년 #세계기록유산 #자원봉사자<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