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청사 건립 난항…설계비 예산 전액 삭감<br />[생생 네트워크]<br /><br />[앵커]<br /><br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청사 건립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br /><br />대구시는 지금의 낡고 업무·민원 공간이 부족한 청사를 대신할 신청사 건립 계획을 세웠는데요.<br /><br />설계를 위한 예산을 대구시의회가 전액 삭감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br /><br />현장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br /><br />정지훈 기자.<br /><br />[기자]<br /><br />네, 대구시의회입니다.<br /><br />대구시와 시의회는 신청사 건립 방법을 두고 의견을 달리하면서 갈등을 겪고 있는데요.<br /><br />시의회가 시가 요청한 신청사 설계비용 전액을 삭감하자 시는 신청사 건립 추진 부서를 해체하며 강대강 대결로 치닫는 듯한 모습입니다.<br /><br />시의회는 지난 15일, 내년 예산안 심의·의결을 위한 본회의에서 대구시가 신청사 설계 예산으로 올린 130억원을 전액 삭감해 가결했습니다.<br /><br />대구시는 현재 남아 있는 신청사 건립 기금 390억원 중 130억원을 설계비로 책정했는데, 의회가 130억원의 기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겁니다.<br /><br /> "기금운용 계획안 9190억원에 대해 규모 변동 없이 청사 건립 기금 사업비를 조정하여 수정 가결했습니다."<br /><br />홍준표 대구시장은 의회의 예산심사 결과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고, 의회의 뜻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습니다.<br /><br /> "여러분들이 중지를 모은 뜻이기 때문에 집행부로선 어쩔 수가 없습니다. 하고 싶어도 여러분들이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에 저희들로선 할 방법이 없습니다."<br /><br />이후 홍 시장이 신청사 건립 추진부서 직원 9명을 모두 다른 부서로 전보하기로 했습니다.<br /><br />다만 감정적인 대응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br /><br />신청사 건립의 첫 단추인 설계작업부터 아예 막혀 버려 공무원들을 1년 동안 놀릴 수는 없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br /><br />그러면서 충분한 타협이나 논의를 제쳐두고 예산부터 삭감한 의회의 조치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br /><br /> "착수를 해놓고 그 다음에 어떻게 지을 것인지 재정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 그렇게 논의로 들어가는게 순서라고 봤는데 아예 처음부터 그걸 못하게 봉쇄를 해버리니까…"<br /><br />[앵커]<br /><br />신청사 건립에 동의한 대구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까지 이렇게 집행부와 갈등을 빚는 이유가 있을까요?<br /><br />[기자]<br /><br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신청사 건립 방법을 두고 대구시와 의회 간 입장 차이가 있는데요.<br /><br />대구시는 신청사 부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 건립 자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br /><br />문제는 부지 매각 규모인데요.<br /><br />홍 시장은 대구시의 재정 상태를 감안해 부족한 재원을 부지 매각으로 충당하겠단 계획을 세웠습니다.<br /><br />신청사 부지 15만8천㎡ 가운데 9만㎡를 매각해 건립 자금 대부분을 마련하고 남은 일부를 시 부채 상환에 쓴다는 계획입니다.<br /><br />하지만 달서구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일부 시의원들이 반대의 뜻을 나타냈습니다.<br /><br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일부인 3만3천㎡만 팔아서 건립비용을 확보하고 부채를 갚는 건 다음에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br /><br />"9만㎡를 사기업에 팔면 결국 아파트나 주상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br /><br />그러나 대구시는 사업성 등을 고려하면 1만평(3만3천㎡)만 매각해선 건립비용으로 부족하고 부지 매각 규모가 작으면 매입에 나설 기업이 없어 현실성이 없다는 입장입니다.<br /><br />지금까지 대구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br /><br />#대구시의회 #대구신청사 #예산삭감<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