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고 불리는 백사마을에는 올해 유독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br /> <br />유일한 난방 수단인 연탄 기부는 절반가량 줄었고, 내년 마을 철거를 앞두고 주민들은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br /> <br />혹독한 겨울을 맞은 백사마을을 김근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br /> <br />[기자] <br />단칸방 낡은 난로에 연탄을 채워 넣는 84살 장순분 할머니. <br /> <br />요즘 걱정이 한가득 입니다. <br /> <br />연탄은 혹독한 겨울을 날 유일한 난방 수단인데 올해 배달비가 더 올랐기 때문입니다. <br /> <br />연탄을 아끼기 위해 이불과 전기 매트에 몸을 맡겨야 합니다. <br /> <br />[장순분 / 백사마을 주민 : 하루에 여섯 장 때는데, 연탄이 끊어지면은 겨울나기가 힘들죠. 난로를 못 켜니까 추워서 여기 있을 수가 없지 뭐.] <br /> <br />이전에는 연탄은행을 통해 후원받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기부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br /> <br />후원받은 연탄을 저장하기 위해 백사마을에 마련된 창고입니다. <br /> <br />원래 겨울이면 가득 차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보시는 것처럼 2백여 장 정도만 남아있고 텅 비었습니다. <br /> <br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연탄은행이 후원받은 연탄은 약 25만여 장. <br /> <br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br /> <br />[한광욱 / 서울연탄은행 주임 : 어르신들이 한 달을 나실려면 보통 연탄 200장 정도가 필요하신데, 연탄 못 드릴 때도 많이 있고 50장 100장 이렇게 밖에 못 드릴 때가 많이 있습니다.] <br /> <br />올해가 마을에서의 마지막 겨울일 수 있다는 불안함은 몸을 더 움츠러들게 합니다. <br /> <br />재개발을 위한 철거와 이주가 내년 5월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br /> <br />한때 천2백 세대가 살던 백사마을은 사전 이주로 사람들이 빠져나가면서 지금은 백3십여 세대만 남아있습니다. <br /> <br />백사마을 곳곳에는 이렇게 붉은 색으로 '철거'라는 단어가 적혀있습니다. <br /> <br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듯 황폐해진 빈 집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br /> <br />임대주택과 같은 이주 대책이 나왔지만, 이마저도 부담스럽습니다. <br /> <br />여의치 않으면 단칸방을 전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br /> <br />[이식례 / 백사마을 주민 : (임대주택) 돈이 5천만 원인가 들어가야 되는데…. 철거될 때까지 포크레인 들어올 때까지 살아라, 거기 가서 너무너무 막막하고 살기가 힘들다 그래요.] <br /> <br />사람은 빠져나가고 연탄 기부마저 줄어든 백사마을. <br /> <br />터전을 떠나기 어려운 주민들은 서글픈 마지막 겨울을 나고 ... (중략)<br /><br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br /><b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212180732360043<br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br /><br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br /><br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