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 소련 국가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정상 8명에게 금반지를 나눠주면서 소설 '반지의 제왕'과 비슷한 모양새를 연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br /> <br />푸틴 대통령은 26∼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벨라루스와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 지도자와 정상회담을 하고 이들에게 금반지를 선물했습니다. <br /> <br />반지에는 '러시아', '해피 뉴 이어 2023'이라는 문구가 새겼습니다. <br /> <br />마지막 9번째 반지는 푸틴 대통령 본인이 간직했습니다. <br /> <br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악 사우론은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인간 왕들에게 자신의 탐욕이 담긴 반지 9개를 나눠주고 노예로 삼습니다. <br /> <br />CIS는 과거 소련을 구성했던 15개국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을 제외하고 구성된 친러 성향 협력체입니다. <br /> <br />AFP는 선물을 받은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만이 반지를 낀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br /> <br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대표적 친푸틴 인사로 10월 푸틴의 일흔 번째 생일 당시 자국산 트랙터를 선물로 보낸 바 있습니다. <br /> <br />푸틴 대통령의 이번 행보에 정치 평론가들은 노골적 조롱을 쏟아냈습니다. <br /> <br />러시아 정치 전문가 예카테리나 슐만은 푸틴 대통령이 반지를 나눠준 것은 '반지의 제왕'을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벌인 일이라면서 반지가 푸틴 대통령의 '헛된 꿈'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br /> <br />또 다른 러시아 정치 평론가 율리아 라티니나는 개전 후 국제적으로 고립된 러시아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힘이 아닌 '무기력(Powerlessness)의 반지'를 나눠줬다고 비웃었습니다. <br /> <br />라티니나는 "이 반지를 끼는 지도자의 국가는 미치광이가 다스리는 어둠 속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 반지를 혼자서만 끼고 다닐 것이다. 그것도 오래 가지는 못하겠지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r /> <br />우크라이나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br /> <br />올렉시 곤차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푸틴은 21세기 히틀러가 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반지의 제왕을 연기하기로 한 모양"이라고 꼬집었습니다. <br /> <br />우크라이나는 2월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을 때부터 러시아를 '반지의 제왕' 속 사우론의 왕국 '모르도르'(어둠의 땅), 러시아군을 사우론의 군대 '오크'라... (중략)<br /><br />YTN 임수근 (sglim@ytn.co.kr)<br /><b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212290957205141<br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br /><br />▣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 http://goo.gl/oXJWJs<br /><br />[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 Korea News Channel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