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대란' 째깍째깍…소각장 증설조차 난항<br /><br />[앵커]<br /><br />올 한 해도 쓰레기 처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우리 사회 최대 현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br /><br />전국 수백 개 매립지가 포화상태에 이를 시점이 머지않았고, 기존 소각시설들은 낡을 대로 낡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발, 지자체간 갈등으로 곳곳에서 파열음만 커지고 있습니다.<br /><br />이준삼 기자입니다.<br /><br />[기자]<br /><br />2026년부터 수도권에서는 쓰레기 매립지 직매립이 전면 금지됩니다.<br /><br />쓰레기를 태우고 남은 소각재만 따로 묻어야 하는데, 문제는 주민 반발과 지자체 간 갈등으로 소각시설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br /><br />지난달 말 열린 마포구 소각장 증설 관련 주민설명회는 고성과 몸싸움으로 또 한 번 아수라장이 됐습니다.<br /><br /> "백지화! 백지화!" "이곳에 사는 주민이면 들어갈 수 있는 권리가 있어요!"<br /><br />서울시는 신규 소각장을 최첨단 청정시설로 조성하고, 지역에 천억 원 규모의 편익 시설을 제공한다는 방침이지만,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br /><br /> "여기 이미 소각장이 있는데 또 하나를 지어서 서울시 절반의 쓰레기를 태운다는 것은 너무 말이 안 됩니다…(인센티브 제공한다고 하는데 그래도 안 된다는 건가요?) 아니, 그런 거 다 다른 구에 넘기겠습니다."<br /><br />소각장 건립 문제는 지자체 간 갈등으로도 확산하고 있습니다.<br /><br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소각장입니다.<br /><br />2001년 준공된 국내 1.5세대급 시설인데, 이미 적정 사용 연한을 넘긴 상태입니다.<br /><br /> "사람 나이로 따지면 일흔-여든의 할아버지한테 정규 마라톤 속도로 달리라고 하면 도저히 달릴 수 없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죠"<br /><br />보시다시피, 시설물이 굉장히 낡았습니다.<br /><br />의정부시는 외곽에 있는 대체 부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데요.<br /><br />하지만 인접 지자체들이 반발하면서, 결국 환경 분쟁으로 비화됐습니다.<br /><br />2030년부터 직매립이 금지되는 비수도권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br /><br />경남 김해시의 경우, 학교와 어린이집 등이 있는 주택가에 인접한 소각시설 이전과 증설 문제를 놓고 김해시와 주민 간 줄다리기가 6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br /><br />주민대책위는 최근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습니다.<br /><br />전문가들은 소각시설 자체의 유해성보다도 주민들의 정책 불신과 관계기관의 소통 부재가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br /><br /> "1천 톤 소각시설을 짓는 게 서울시와 마포구 간의 문제로 축소가 돼버렸어요. 나머지 24개 구청은 관심도 없거나 안도하고 있는 거 거든요. 이건 마포구 주민들 입장에서는 더 격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br /><br />대규모 소각시설 하나로 발등의 불만 끄면 된다는 근시안적 행정편의주의.<br /><br />지역 이기주의에 대한 비판에 앞서 정부와 각 지자체들이 오래전부터 예고돼온 쓰레기 대란에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부터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br /><br />#소각장_증설 #서울시 #마포구_상암동 #자원회수시설 #직매립_금지<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