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경남 통영 우도 참 아름다운 섬이죠. <br> <br>그런데 먹을 물도, 빨래할 물도 없어 주민 절반이 마을을 떠났습니다. <br><br>어찌된 사연인지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br><br>[기자]<br>주민 50명이 사는 섬마을, 생수병을 따 대야에 담고 세수를 합니다.<br><br>한방울이라도 흘릴까 조심스레 얼굴에 물만 묻힙니다. <br><br>비누칠은 엄두도 못냅니다. <br> <br>남은 물은 변기에 붓습니다. <br> <br>[김점아/ 통영 우도 주민] <br>"(생수로) 밥은 해먹는데 화장실이 제일 답답하고, 빨래하고 두 가지가." <br> <br>집집마다 지붕 아래엔 큼지막한 통이 놓였습니다. <br><br>빗물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br> <br>[현장음] <br>"지붕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서 빨래도 좀 하고, 걸레도 빨고 세수도 하고." <br> <br>마을의 유일한 식수원인 우물이 마르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br> <br>마을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우물입니다. <br><br>15m 깊이인데요. <br><br>바닥이 보일 정도로 바짝 말랐습니다.<br> <br>수자원공사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생수로 버티고 있지만, 빨래는 커녕 설거지조차 힘겹습니다. <br> <br>[현장음] <br>"물이 안 나옵니다. 틀어 놓고 (통에) 받아 놓고 이렇게 해서 씻고." <br> <br>주민들 절반은 아예 마을을 떠났습니다. <br> <br>[천양급 / 통영 우도 주민] <br>"바닷물에다가 씻어서 그냥 (김장) 담갔어요. 다 집에 나가고 없어요, 집집마다." <br> <br>다른 섬도 상황은 마찬가지, 저수지의 저수율은 15%까지 떨어졌습니다.<br><br>식당과 민박집들은 손님이 와도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br> <br>[박승연 / 통영 욕지도 식당 운영] <br>"손님도 내보내야 할 형편이거든요. 오래되면 우리 생계에 문제가 있잖아요." <br> <br>남부지방을 덮친 가뭄, 이상기후로 인한 '라니냐' 영향이 큽니다. <br> <br>한반도 남쪽에 강한 세력의 고기압이 머무르면서 비구름을 머금은 저기압이 맥을 못추는 겁니다. <br><br>[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br>"3년째 라니냐잖아요. 그렇게 되면 고기압이 강해지면 비가 잘 안 오죠. 장마철에 비가 안 내리다 보니까 완전히 낭패가 된 건데." <br> <br>특히 물 저장시설이 부족한 섬 지역엔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br> <br>기상청은 가뭄이 3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br> <br>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br> <br>영상취재 : 김덕룡 <br>영상편집 ; 변은민<br /><br /><br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