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br>고금리의 위력이 무섭긴 무섭습니다. <br> <br>은행에서 개인 빌린 돈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br> <br>이자 부담에 저축할 돈도 투자할 돈도 빚 갚는데 돌린 겁니다. <br> <br>정현우 기자입니다.<br><br>[기자]<br>지난해 개인이 은행에서 빌려 간 대출의 총 잔액이 사상 처음 감소했습니다. <br> <br>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058조 1천억 원. <br> <br>1년 전보다 2조 6천억 원이 줄어들었습니다. <br> <br>한국은행이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연간 기준 첫 감소입니다.<br> <br>주택관련대출은 20조 원 늘었지만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이 22조 8천억 원이나 줄어든 영향입니다.<br> <br>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평균이 연 7%까지 치솟은 가운데 여윳돈이 생기면 이자가 높은 신용대출부터 갚은 겁니다. <br> <br>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까지 합친 전체 가계대출 잔액 또한 2015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처음 줄었습니다.<br> <br>대출자들은 높은 이자 부담에 가입한 정기예금을 깨서 빚을 갚기도 합니다. <br> <br>[강모 씨 / 30대 직장인] <br>"(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지금 4% 정도인데 6~7%까지 오를 거라고… 예·적금 이자 수령하는 것을 포기하고 대출 상환하는 쪽으로 선회할 것 같아요." <br> <br>이자가 불어나면서 대출자들은 소득의 70%를 빚 갚는 데 써야 할 것으로 분석되는 상황.<br> <br>[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br>"소득은 상당히 정체돼 있는데 원리금 상환 부담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단 말이에요. 대출을 받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br> <br>월급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쓰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다 보니 살기는 더 팍팍해졌고 작년 한 해 한국 경제를 먹여 살린 내수도 뒷걸음질칠 전망입니다. <br> <br>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br> <br>영상편집 : 이재근<br /><br /><br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