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에 안 된 것, 전화한다고 해서 더 손해 볼 것도 없지 않나. 중동 왕족들이 좀 그런 면이 있다." <br /> <br /> 2009년 11월 초 청와대 집무실의 이명박(MB)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참모들은 아랍에미리트(UAE) 실력자이자 왕세제인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현 대통령)과의 전화 연결을 계속 시도중이었다. 하지만 그 통화는 계속 미뤄졌다. 왕세제 측은 통화 약속을 잡은 뒤에도 계속 시간을 미뤘고 또 날짜를 미뤘다. MB가 원하는 통화의 용건은 UAE 바라카 원전 수주 문제였다. 참모들은 '어차피 프랑스가 수주하는 쪽으로 기울어 통화를 피하는 것 같은데, 대통령 자존심도 있으니 그 정도로 하고 끝내시라'는 취지로 MB를 만류했다. 하지만 MB는 "전화한다고 손해 볼 건 없다"며 전화 연결을 이렇게 계속 재촉했다. <br /> 결국 11월 6일 첫 통화가 연결됐지만, 무함마드 왕세제의 태도는 까칠하고 사무적이었다. 의례적인 인사가 오간 뒤 그는 "다른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라고 물어왔다. 할 말이 있으면 해보라는 태도였다. MB는 원전 외에 경제와 교육, 안보 협력 파트너로서 한국의 장점까지 부각하며 "사절단을 파견해 직접 설명 드릴 기회를 갖고싶다","양국이 신뢰를 갖고 형제 국가와 같은 관계를 맺고 싶다"고 실낱같은 가능성을 이어가려 했다. <br /> <br /> 닷새 뒤 전화를 걸어온 무함마드는 "대통령님과의 통화 뒤 입찰 결정을 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기대 이상의 낭보였다. 당시 MB는 참모들에게 "기업 그만두면서 세일즈는 끝났나 했더니, 또 하게 된다"라면서도 원전 수주문제에 열심히 매달렸다. 한국 대표단의 UAE 방문 이후 프랑스로 완전히 ...<br /><br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35255?cloc=dailymotion</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