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명 숨진 힐스버러 참사…英경찰, 34년만에 사과<br /><br />[앵커]<br /><br />지난 1989년 97명이 희생된 힐스버러 참사는 영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사고로 꼽히는데요.<br /><br />영국 경찰이 34년 만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습니다.<br /><br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br /><br />[기자]<br /><br />영국 경찰청장협의회와 경찰협회가 공동 입장문을 내고 힐스버러 참사에 대해 사과했습니다.<br /><br />경찰 윤리 규정을 재검토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br /><br />사건이 발생한 지 34년 만이자 진상 보고서가 나온 지 6년 만입니다.<br /><br /> "지난 1989년 힐스버러 참사에서 우리 경찰은 (공공안전을 지키는 임무에) 실패했습니다. 경찰 지도자들을 대표해 비극적인 죽음과 유족들이 겪은 고통에 깊이 사과드립니다."<br /><br /> "저희 업무가 이렇게 잘못됐던 데 대해 사과합니다. 경찰의 실패가 그날 일어난 비극의 주요 요인입니다."<br /><br />힐스버러 참사는 1989년 4월 영국 셰필드 힐스버러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컵 준결승전 도중 일어났습니다.<br /><br />당시 리버풀 팬 96명이 사망했고, 1명은 후유증으로 투병하다 재작년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br /><br />경찰이 입장객 분산을 위해 열었던 출구로 오히려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관중 다수가 철제 보호철망과 인파 사이에 끼어 질식사한 겁니다.<br /><br />당초 경찰이 술 취한 팬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바람에 '단순 사고사'로 처리됐지만, 유족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대대적인 재조사가 이뤄졌습니다.<br /><br />결국 지난 2016년 경찰의 과실치사로 판결이 뒤집혔고, 이듬해 발간된 보고서는 경찰 조직문화 변화 필요성을 지적했지만, 경찰은 침묵을 지켜왔습니다.<br /><br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br /><br />#영국_축구 #힐스버러_참사 #영국경찰_사과<br /><b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br /><br />(끝)<br /><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