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br /><br />[앵커] <br>‘아야’ 아랍어로 기적이란 뜻입니다. <br> <br>잔해 속에서 구조된 이 신생아, 의료진들은 아야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br> <br>이름을 모르거든요.<br> <br>부모 형제자매가 이번 지진으로 모두 사망했습니다. <br> <br>이 아야를 입양하겠다는 문의가 전 세계에서 쇄도하고 있습니다. <br> <br>권갑구 기자입니다.<br><br>[기자]<br>병원 인큐베이터 안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기. <br> <br>의사 손 두 뼘 크기로, 지진 발생 10시간쯤 뒤 엄마와 탯줄도 아직 끊어지지 않은 채 구조됐습니다. <br><br>[하니 마로우프 / 시리아 소아과 전문의] <br>"신생아라고 그만 부르기 위해 아야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신께 감사하게도 아기의 상태는 나아졌습니다. " <br> <br>아랍어로 '기적'이라는 뜻의 아야는 이번 지진으로 부모와 4명의 형제·자매를 모두 잃었습니다. <br> <br>이 소식이 전 세계로 퍼지자 쿠웨이트의 유명 언론인을 포함해 입양 의사를 밝히는 이들의 문의가 쏟아졌습니다. <br> <br>하지만 아야는 할아버지의 형제가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br> <br>[현장음] <br>"제발 구해주세요. (구해주시면) 노예가 되겠습니다. " <br> <br>17시간 만에 발견돼 간절하게 구해달라고 묻던 큰 언니와 그 여동생. <br> <br>병원에서 퇴원한 뒤, 현재는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br><br>지진 발생 닷새째, 수색대원들의 노력 끝에 생존자 구조 소식이 잇달아 들려옵니다. <br> <br>잔햇더미와의 긴 사투 끝에 90시간 만에 세상으로 나온 10살 소녀 힐랄. <br> <br>[구조대원] <br>"힐랄 힐랄, 대단해. 아주 잘했어, 브라보! " <br> <br>벽돌 잔해에 팔이 낀 상태였고 그대로 구조하기 어려워 팔을 절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br> <br>42시간 동안 잔해에 갇혀 있다 구조된 3살 남자아이는 누나부터 찾았습니다. <br> <br>[말렉 카시다 / 간호사] <br>"(깨어났을 때) '미랄 어딨어?'라고 묻더라고요. '미랄이 누구야?'라고 되물었고 그는 '제 누나요, 앞에서 자고 있었는데 대답이 없었어요'라고 말했어요." <br> <br>아이의 부모는 숨진 채 발견됐고 아이의 왼쪽 다리도 근육이 괴사해 결국 절단해야 했습니다. <br> <br>치열한 구조작업이 이뤄지는 가운데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br> <br>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br><br>영상취재 : 이락균 <br>영상편집 : 유하영<br /><br /><br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