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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대책' 구호만 허공에…이번엔 실효성 있을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2023-02-11 2 Dailymotion

'필수의료 대책' 구호만 허공에…이번엔 실효성 있을까? [탐사보도 뉴스프리즘]<br /><br />[오프닝: 이광빈 기자]<br /><br />시민의 눈높이에서 질문하고, 한국 사회에 화두를 던지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는 시작합니다!<br /><br />이번 주 이 주목한 이슈, 함께 보시죠.<br /><br />[영상구성]<br /><br />[이광빈 기자]<br /><br />자녀가 아픈데 당장 진료가 어렵다면 어떨까요. 소아과 의사가 줄고 병원이 하나둘 없어지면서 일부 병원은 대기가 필수라고 합니다.<br /><br />몇몇 대학병원에서도 의사가 부족해 응급실 운영 시간을 줄이고 있습니다. 지방은 더욱 사정이 열악한 실정입니다.<br /><br />소아과와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에 전공의 지원이 미달인 반면, 성형외과와 피부과, 재활의학과 등으로는 지원자가 몰리는 현상은 이미 오래됐습니다. 그러나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구호만 허공에 떠다닐 뿐, 실효적인 대책은 실시되지 않아 왔습니다.<br /><br />이화영 기자가 먼저 환자와 보호자들이 애태우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br /><br />["갈 때마다 줄 서요" 소아과 진료 오픈런까지 / 이화영 기자]<br /><br />38개월 된 딸을 키우는 30대 장영일 씨는 아이가 아플 때마다 소아과 대기는 일상입니다.<br /><br />적게 잡아도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을 진료에 앞서 기다려야 합니다.<br /><br /> "소아과 오픈런 체험한 적이 꽤 많습니다. 병원 열기 전부터 사람들이 앞에 줄도 서 있고"<br /><br />진료가 늦어지는 동안 아픈 아이를 돌보는 부모의 심정은 답답하기만 합니다.<br /><br />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어떤 큰 병이 아닐지 많이 걱정도 되고 하는데 아이는 특히 더 못 참고 힘들어하잖아요. 그런 와중에서도 앞에 다른 아이들도 똑같이 아픈데 수십 명씩 기다리면서 안에도 분위기도 아수라장이고…"<br /><br />최근엔 부모들이 예약 어플을 많이 이용하는데 오전 시간 일부 병원은 대기자가 두 자릿수에 이릅니다.<br /><br />오전뿐만 아니라 오후에도 붐비기는 마찬가지.<br /><br />평일 오후 경기 김포의 아동병원.<br /><br />점심시간이 지나자마자 부모들 발길이 이어지더니 30분 사이 30명이 넘게 접수했습니다.<br /><br />부모들은 집에서 가까우면서도 의료진이 많아 진료가 수월한 병원을 선호합니다.<br /><br /> "일단 접근성 좋은 위주로 찾고, 또 진료 선생님들 많으신 병원이 대기 시간 길지 않게 기다려도 빨리 진료를 볼 수 있어서…"<br /><br />야간이 되면 소아과 방문은 더 어려워집니다.<br /><br />맞벌이 부모들은 퇴근 뒤 야간 진료가 이뤄지는 병원부터 먼저 찾아봐야 합니다.<br /><br /> "집 근처에도 소아과 딱 2곳만 저녁에 운영하고 있어서 일부러 여기까지 진료를 받으러 왔습니다."<br /><br /> "이곳은 저녁 7시에 야간 진료를 시작합니다. 진료 1시간 전부터 부모들은 접수표를 뽑고 대기하고 있습니다."<br /><br />30~40분 거리를 달려와 마음은 급하지만 별다른 대안은 없습니다.<br /><br /> "아무래도 이렇게 늦게까지 하는 병원들이 많지 않다 보니까…밤늦게까지 하는 소아 병원들이 각 지역마다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br /><br />아이가 새벽에 갑자기 아파 응급실을 가야 하면 상황은 더 힘들어집니다.<br /><br />일부 상급병원은 의사가 부족해 소아 응급진료 시간을 줄이는 상황입니다.<br /><br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24시간 소아청소년 응급진료가 가능한 수련병원이 전체의 36%에 그칩니다.<br /><br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은 이대로 간다면 의료공백은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br /><br /> "정부 정책의 실패로 봐야될 것 같고요. 주변에 있는 병원 원장님들 다들 주말진료와 달빛병원(야간·휴일진료 제공), 야간진료 이런 것들을 포기하는 걸 고민하고 계시고 이게 점점 현실화될 것으로 보입니다."<br /><br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br /><br />[이광빈 기자]<br /><br />필수의료가 외면받는 현실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br /><br />문제는 현장에선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을거란 비관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는 건데요, 김민혜 기자가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필수의료계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br /><br />["미래가 보이지 않아"…외면받는 필수의료 / 김민혜 기자]<br /><br />지난해 12월, 소아과 의사단체들이 회견을 열었습니다.<br /><br /> "소아청소년과 의사들,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소아청소년 건강을 위해 노력을 할 겁니다. 하지만 힘이 부치고 할 수 있는 한계가.."<br /><br />이대로라면 진료대란 불가피하다는 건데, 해당과로의 전공의 기피 현상은 이런 우려를 더합니다.<br /><br />2023년도 지원율 15.9%. 2019년 80%에 이르던 지원율은 코로나 발생 이후론 더 급격히 떨어졌습니다.<br /><br />필수의료라 불리는 다른 진료과들 상황도 비슷해, 산부인과의 경우 올해 일부 병원에서는 전공의 지원자가 없는 곳도 나왔습니다.<br /><br />이렇다보니 필수의료 분야의 의사 고령화 문제도 덩달아 대두되고 있습니다.<br /><br />전체 의사 중 60대 이상 비율은 2011년 8.1%에서 2020년 13.9%로 늘었는데, 필수과목별로 보면 비율의 차이는 더욱 큽니다.<br /><br />의료계에선 무엇보다 응급·중증 환자를 다루면서 진료수가는 낮은 현실적인 문제를 꼽습니다.<br /><br />특히나 소아나 분만쪽은 저출산이란 구조적 상황까지 겹쳤습니다.<br /><br />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나갔을 때의 어떤 전망이라든지 미래가 불투명하니까 그런 부분이 있고..수입 면에서도 다른 과 전문의를 했을 때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br /><br />소송 등에 휘말릴 위험도 높은 분야다보니 기피 현상이 더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br /><br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은 정부가 재정을 충분히 투입해야 한다는 게 의료계 목소리입니다.<br /><br />적어도 필수진료를 하면 할수록 병원이 손실이라는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br /><br /> "코로나 때 (정부에서) 병상확보를 해주는 병원에 큰 당근을 주는 정책을 시행했어요. 그랬더니 중증·응급병상 부족이 많이 해소가 된 거거든요. 지원책을 제대로 내놓고 한다면 당장 수가가 조정이 되지 않더라도..."<br /><br />병원 전문의 정원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br /><br />배출되는 의사 수 자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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